「한국IBM이냐,PTC코리아냐.」
내년 기계설계용(M)캐드시장의 선두자리를 놓고 한국IBM과 PTC 코리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최근 패러매트릭테크놀러지(PTC)코리아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지난수년간 M캐드 시장선두자리를 고수해온 한국IBM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어 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IBM은 프랑스 다쏘시스템이 개발한 M캐드 소프트웨어인 「카담/카티아」로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자동차등 국내 주요 자동차업체들을 집중 공략해 지난 수년간 요지부동의 업계 수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한국IBM측이 추정하는 M캐드분야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30% 이상 늘어난 약 2백20억원규모로 국내 전체시장의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2위업체인 PTC코리아는 올해 약1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2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매출규모면에서 한국IBM과 상당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는 PTC코리아가 앞으로 M캐드시장의 선두자리를 놓고 IBM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최근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올들어 매분기 40∼50%를 웃도는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PTC코리아는 성장속도면에서 IBM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IBM은 주요 시장인 자동차분야가 기아자동차의 부도로 상징되듯 극심한 경기침체로별다른 수요진작 요인이 없는 데 반해,PTC 코리아는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규모 수요처인 대우전자를 포함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갖고있는 가전, 조립기계등 분야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한국IBM이 환율파동과 경기침체로 내년도 매출목표치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분기별로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PTC코리아는 98회계년도 1.4분기 매출목표를 지난 회계년도 보다 약 70% 늘어난 5백만달러로 설정한 점도 최근 IBM과 PTC가 겪고 있는 시장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PTC코리아가 이처럼 과감한 매출목표를 설정한 것은 세계 M캐드시장 1위업체인 미국 본사가 최근 5위권 수준인 「컴퓨비전」을 인수함에 따라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IBM보다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시장 1위 업체가 유독 국내에서만 2위를 하는 현상을더 이상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PTC코리아와 미국 본사가 갖고 있는 정서다.
내년 PTC코리아는 전자, 일반기계등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시장은 물론 한국IBM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시장을 적극 공략해 업계선두자리를 탈환하거나 최소한 선두탈환의 계기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한국IBM은 주요 시장인 자동차분야가 내년에도 계속 침체될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가전, 조선, 일반기계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분야를 집중 공략해 1위 자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어서 두 회사의 1위 공방전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