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여섯번째 MSO(복수SO)사업자인 제너럴케이블사가 텔레비전 서비스보다 통신사업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내 케이블TV 업계 전문가들은 제너럴케이블이 가장 먼저 통신사업의 포문을 열었지만 다른 사업자들도 곧바로 뒤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영국의 케이블TV 산업은 이제 전면적인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의 수자원공익사업체인 Genere des Eaux가 40% 지분을 투자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제너럴케이블은 16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영국내 6위권의 MSO사업자.
이 회사는 앞으로 전화가입자에 한해 유료TV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동시에 그 이용료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가입자는 프리미엄채널을 포함한 양방향 서비스에 지금처럼 월 38파운드(60달러)를 지불하면 되지만 신규 가입자는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45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제너럴케이블은 이같은 요금차이를 시정하기 위해 내년에 요금체계를 개정할 계획이다.
또한 제너럴 케이블은 3천5백만파운드를 투자해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앞으로 계열인 제너럴네트워크가 회사의 전 네트워크를 통제, 관리하도록 하고 제너럴케이블 커뮤니케이션스는 주거지역에서의 전화설비, 유료TV, 인터넷서비스를 책임지며 제너럴텔레콤은 상용 통신사업을 관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너럴케이블사의 이같은 통신사업 강화전략은 케이블TV 사업의 고전에서 비롯됐다.
이같은 현상은 영국의 다른 케이블TV 사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제너럴텔레콤은 회사 총수입의 70% 이상을 통신사업으로 충당해왔으며 또한 순수익의 80% 이상을 이 분야에서 거둬들였다.
상용통신과 주거지역 전화사업, 그리고 케이블TV의 개략적인 총마진율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각각 65%, 77%, 40%로 평가되고 있다.
케이블TV 부문의 마진율은 지난 96년 9월말의 50%선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같은 수익 구조속에서 제너럴케이블은 지난 97년 상반기까지 2천4백20만파운드(3천8백7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제너럴케이블의 재정담당 관계자는 『수익은 전화사업에 있다』고 전제하며 『구조조정으로 멀지 않아 흑자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내에서는 제너럴케이블의 변신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호평하고 있다.
한 미디어 분석가는 『만약 케이블TV 사업자들이 현재와 같은 경영 어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들은 시장에서 떨어져나오게 될 것이며 시장에 남아있으려면 제너럴케이블이 택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이 전화와 인터넷서비스의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훌륭한 전송시스템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은행들도 케이블회사를 전화회사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제너럴케이블의 사업변신이 호평을 받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통신사업 분야에서의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 경쟁은 무선이나 인터넷 전화분야의 압력가중과 함께 앞으로 몇년 사이에 더욱 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특히 제너럴 케이블이 경쟁해야 할 케이블 & 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스나 NTL 등은 규모나 자원면에서 제너럴케이블보다 비교 우위에 있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