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세계 반도체 시장 구조조정 예상]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 16M와 64M D램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면서 98년 1, Mbps분기까지 16M와 64M제품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2, Mbps분기경 16M와 64M 제품의 비트당 가격이 동일해지는 비트크로스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98년 세계 반도체시장은 장기적으로 64M제품의 양산 기술을 확보한 소수의 선두업체들이 물량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상당수 후발업체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시장조사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세미피아컨설팅그룹(대표 김대욱)이 25일 발표한 「반도체 시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일본의 NEC를 비롯한 선두업체들이 98년 초부터 64MD램 제품을 한꺼번에 방출, 시장거래가격을 완전히 떨어뜨리는 전략을 구사해 시장 판도의 대폭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64MD램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업체와 제품 소형화기술을 원만히 진행시키지 못한 기업들은 메모리시장에서 완전히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다.

최근 개당 평균 가격이 5달러 이하로 떨어진 16MD램의 경우 주당 평균 가격 하락률이 5.5∼5.6%에 이르고 있어 12월안에 4달러선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공급업체들은 비교적 가격이 높은 싱크로너스 D램의 생산비중을 높여가고 있어 향후 이 제품이 16MD램 가격 형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6M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구조가 안정돼 있는 64MD램의 경우 현재 24∼24.5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8M×8싱크로너스 제품은 공급부족이 심화돼 29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4MD램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선두 공급업체들이 제품 소형화를 진행하면서 생산량을 대폭 증산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98년 1월에는 개당 20달러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요 D램업체들의 제품별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16M제품의 경우 지난 2월 1천6백만여개로 최저점을 형성한 이후 매달 2천2백만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9월과 10월에는 각각 2천4백만개, 2천5백만개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64M제품은 지난 4월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8월 6백만개, 9월 7백만개, 10월 8백만개정도를 생산해 매월 평균 1백만개씩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전자 역시 16M제품의 경우 지난 9월과 10월 2천5백만개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64M제품은 9월 25만여개에서 10월에는 70여만개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G반도체의 16M제품 판매량은 8월과 9월 3천만여개에서 10월 2천5백만개로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반면 64M제품은 6∼9월 1백만개 안팎에서 10월 2백만여개로 판매량이 배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