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차세대 디스플레이 촉각 곤두

가전업계들이 고선명(HD)TV를 비롯한 차세대 영상가전제품에 채용할 디스플레이의 선택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디지털화와 함께 초대형, 초박형을 지향하는 차세대 영상기기의 상품화 추세에 발맞춰 기존의 컬러브라운관(CRT)를 대신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잠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선명, 초대형 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가정용 디스플레이로는 지금까지 40인치 이상 초대형 영상기기엔 플래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이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 들어 20인치가 한계로 인식됐던 액정디스플레이(LCD) 관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PDP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이미 시장이 형성된 프로젝션TV에 채용할 수 있는 투사형 디스플레이도 가전업체들의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멀티미디어 사업본부 산하에 신규사업팀과 영상정보연구소의 신방식디스플레이 전담연구팀을 중심으로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LCD로 직시형과 투사형인데 특히 디지털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강유전성 액정디스플레이(FLCD)를 차세대TV에 채용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도 멀티미디어 연구소와 TV연구소를 중심으로 차세대 TV에 채용할 디스플레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PDP와 LCD를 향후 가장 유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보고 있으며 특히 가격적인 문제가 해결될 경우 PDP가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연구개발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PDP를 채용한 벽걸이TV 시제품을 선보였던 대우전자는 PDP와 별도로 AMA(Actuated Mirror Array)를 채용한 프로젝션 TV를 상품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MA가 CRT나 LCD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가격이나 양산성 측면에서도 기존 디스플레이를 능가한다는 판단때문이다.

이밖에도 가전업계는 미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FED(Field Emission Display), 일본의 소니가 최근 HDTV에 채용한 PALC(Plasma Addressed Liquid Crystal),프로젝터용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DMD(Digital Mirror Device) 등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가정용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기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