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월드 톱 라인만들기」 나섰다

생산현장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생산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근로자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밀어닥치고 있는 외환위기라는 험난한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을 통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

삼성전기가 전개하고 있는 혁신활동 「월드톱 라인 만들기」는 생산현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운동은 생산부서에서 기존 작업라인의 생산성을 2배 이상, 설비효율도 50% 이상을 높이는 등 세계 최고의 효율화된 생산현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시행하고 있는 1단계 작업은 모델라인 만들기. 지난 9월부터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 칩저항, 다층기판(MLB) 등 14개 부서에서는 각각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대표적인 1개 라인을 모델로 선정했다.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혁신작업에 돌입해 이달말까지 모델라인을 월드톱 모델라인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월드톱 라인 만들기를 주관하는 공장혁신팀의 한 관계자는 『월드톱 라인 만들기는 한마디로 생존을 위한 한계와의 싸움』이라면서 『줄일 수 있는 낭비요소는 끝까지 줄여나가고 높일 수 있는 효율은 최대한 높이는 생산혁신활동이 계속되어야만 지금같은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들려준다.

TF팀은 생산, 기술, 설비부문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사내 합리화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SEM-PS 대학과정 및 합리화팀과 연합된 활동을 통해 부서별 최고 효율의 모델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모델라인은 3S화(Slim, Simple, Speed)를 기본개념으로 설정, 공정을 재편성하고 낭비를 제거하는 1단계와 레이아웃 변경, 라인길이 축소 등 2단계, 자동화추진 및 설비개선 등 전체시스템을 개선하는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재 일부 제품의 마무리 활동만을 남기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DY모델라인의 경우 본드도포공정의 자동화, 조립방법 개선 등을 통해 생산성 93% 향상, 공정불량률 71% 감소, 53%의 인원절감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칩저항부의 태핑공정에도 설비종합효율 72% 향상, 공정불량률 74% 감소 등 실적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활동목표를 달성한 부서에 대해선 3백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동시에 부서고과평점에도 반영할 예정으로 있는 등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부여, 전사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서별로 개발된 모델라인을 연말까지 수정 및 추가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이들 모델라인을 전사적인 생산혁신 작업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