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확대에 따라 출시편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용산상가의 영세한 게임전문숍 이외에 자체판매망을 구축해 대 소비자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앞다투어 직영매장을 개설했던 제작사들이 최근들어 매장규모를 축소조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LG소프트는 지난 95년부터 「LG소프트프라자」라는 브랜드로 추진해온 직영매장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회사는 용산,목동,부산,광주,대구 등에 있던 기존 계열 LG전자의 하이프라자 매장내에 「LG소프트프라자」란 직영매장을 개설,운영해오다 하반기들어 용산을 제외한 4곳을 이미 철수시켰으며 용산매장도 철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울에만 10개 이상의 직영매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동서게임채널도 최근 전자랜드 신관 및 롯데월드 잠실점의 매장을 철수하고 앞으로 관광터미널 등 2개 매장만 남겨둘 예정이다.
해외업체와 합작으로 게임유통 전문업체 일렉트로닉부티끄코리아를 설립, 본격적으로 직영유통망 구축에 나섰던 쌍용은 현재의 용산전자랜드, 롯데월드 잠실점, 분당서현역사, 중동LG백화점, 서초동국제전자센터 등 5개 직영매장만을 그대로 유지하고 당분간 매장 신증설은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게임제작사들의 직영매장 철수 및 축소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장을 개설하기 위해선 초기 자본투자가 상당히 많이 드는데다 투자자본의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에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심각한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최근 연이은 경영환경 악화로 대기업들의 직영매장 개설 의욕은 앞으로도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