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전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 현대정보기술, 랜디스기어코리아, 나라계전, 현대정공 등 산전업체들은 중국 등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현지공장 건립, 영업소 및 지사확충, 해외 전시회 참여확대, 해외 전문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산전업체들이 총력전을 펼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 플랜트 건설 경기가 하향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부문의 대규모 공사가 지연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전산업에 걸쳐 극도로 위축된 투자 분위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대련공장을 준공한 LG산전은 중국시장의 매출액 비중을 지난해 5%선인 8백억원에서 오는 2000년 12%, 2005년 15%로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북경법인, 대련, 성도, 상해법인 등 7개법인과 16개 분공사를 오는 2000년까지 1억4천만달러를 투입해 총 11개 법인, 25개 분공사를 운영하고 대련공장 이외에 5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LG산전은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외국인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 육성함은 물론 기술, 영업 간부를 현지에서 채용하고 지역 전문가를 대규모로 파견하는 한편 LG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주요 대도시 지역에 옥외광고를 집행하고 국제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시장에 주력해오던 현대정보기술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지사설립을 위해 영업 일부 인력을 선발, 중국 현지로 보낸 데 이어 현대건설, 한라건설 등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에 내년 4월부터 진출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디스기어코리아는 지난달 해외 프로젝트팀을 구성한 데 이어 신규사업중 해외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전체 매출외형의 10% 상당을 수출시장에서 확보한다는 전략아래 해외 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영업파트에 이사급을 포진시키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주고 있는 나라계전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 현지 산전전문 에이전트 및 대리점을 대폭 늘려 영업력을 배가하고 국제규모의 전시회에 자사 시스템과 데모 장비를 대거 전시하는 등 해외 매출비중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정공은 최근 19명의 중국 전문인력으로 편성된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해 중국내 영업과 마케팅, 그리고 현지법인 및 지사 업무지원을 전담토록 했으며 공작기계부문에서는 중국 상해에 설치된 테크니컬센터를 중심으로한 권역별 판매 대리점망과 엔지니어링 판매체계 구축, 할부, 리스판매 등 금융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단품이 아닌 라인설비 위주의 수요패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재 대리점 수를 5개로 늘리기로 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