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 97)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회장 한원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 한신메디칼, 자원메디칼 등 10개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은 이번 MEDICA에 독자 또는 한국 공동관으로 참가, 총 1천7백67만2천달러의 수출 상담과 지난해 수출계약액 2백25만3천달러보다 약 3배 늘어난 6백66만3천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불황으로 그동안 한국 공동관의 주 고객이었던 동남아, 중동, 북유럽, 중남미의 바이어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자혈압계 전문업체인 자원메디칼의 경우 벨기에 바이어가 연 4일간 부스를 방문, 연간 2백만달러 수출 계약과 유럽시장 독점계약을 원하고 있어 귀국 일정도 미룬 채 교섭을 진행중이며 CE마크를 획득한 한신메디칼과 정원정밀 등은 독일, 이탈리아 등 EU 국가 바이어들과 전시장은 물론 숙소에서까지 수출 및 대리점 계약을 위한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자 출품한 메디슨은 3D(3차원) 및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내시경 등 신제품이 호평을 받으면서 현장에서만 3백1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약 5백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상담을 계속 진행중이다.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측은 『내년에는 KOTRA, 중소기업청 등 관련부처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외 전시회의 한국 공동관을 지속적으로 설치하는 등 국산 전자의료기기 수출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내년 6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리는 HOSPITALAR와 11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MEDICA 등에 한국 공동관을 설치하기로 하고 참가 업체에게는 장기 저리의 시장 개척기금 및 무상 자금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