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안정기업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부품공동구매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지난해 초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비용절감을 위해 트랜지스터(TR)와 전계효과트랜지스터(FET) 등 핵심부품을 전등기구조합을 통해 구입키로 한 공동구매사업이 2년이 돼가는 지금 별다른 성과없이 사장될 지경에 처해 있다.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많은 물량을 사용하고 있는 TR와 FET를 월 2백만개 정도 구매해 안정기업체에 배분,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삼성전자 등 부품공급업체의 냉담한 반응으로 공동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품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전등기구조합은 지난해 초 공동구매가 결정된 후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많은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협상에 들어갔으나 대리점의 반발을 우려한 삼성이 대리점을 통한 공동구매와 기술영업의 난맥 등을 내세워 수용 불가의사를 보임으로써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전등기구조합은 미국 IR사 등과 접촉, 공동구매에 나섰으나 회원사들의 호응 부족으로 공동구매량이 20만개에 그치는 등 사실상 공동구매의 이점이 희석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등기구조합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한 공동구매의 경우 유통마진으로 인해 의미가 없으며 외산의 경우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의 호응도가 낮아져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