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기반 터미널서버 운용체계(OS)인 「하이드라(Hydra:코드네임)」의 전모가 마침내 지난 21일 폐막된 추계컴덱스98에서 공개됐다. 전세계 1천여명의 전문 베타테스터들에 배포된 하이드라는 아직 첫번째 시험판(베타1)이긴 하지만 오라클 등 네트워크컴퓨터(NC) 진영에 대응하기 위한 MS의 윈도 신기술전략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관심을 모았다.
하이드라는 윈도95/윈도NT 등 윈도 운용체계(OS) 패밀리의 하나. 하이드라의 개발 목적은 현재 윈도를 사용할 수 없는 비윈도 기반 데스크톱, 즉 터미널과 같은 단말기에 윈도환경을 이식하기 위한 것이다. 바로 비윈도 사용자들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넷PC나 일반 윈도PC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중간단계의 시스템인 셈이다.
비윈도 기반 데스크톱이란 흑백모니터를 사용하는 ASCII터미널과 터미널 역할만 하는 제품외에 32비트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없는 유닉스, 매킨토시, 구형 DOS용 PC 등도 포함된다.
하이드라는 서버용 OS인 「하이드라서버」와 클라이언트용 OS 「하이드라클라이언트」, 네트워크 접속과 윈도사용자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프로토콜인 「하이드라 리모트」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하이드라서버는 수많은 하이드라클라이언트들이 접속된 호스트에 윈도NT서버4.0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즉 윈도NT서버4.0의 하이드라 버전이다. 따라서 하이드라서버는 다양한 윈도PC를 직접 제어할 수도 있다. 하이드라서버 환경의 컴퓨터들이 윈도기반 데스크톱(PC 또는 넷PC)으로 전환할 경우 하드업체들이 개발한 애드온 주변기기들을 사용하면 된다.
하이드라클라이언트는 비윈도 데스크톱 하드웨어에서 32비트 윈도 애플리케이션 기반 데스크톱을 액세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원 가능한 데스크톱은 하이드라클라이언트 전용하드웨어로 개발될 윈도터미널(WBT;Windows based Terminal)),윈도3.11/윈도95/윈도NT워크스테이션 기반 PC 등이다.
하이드라 리모트(일명 T셰어)는 하이드라서버의 핵심 컴포넌트로서 윈도터미널을 네트워크에 접속시켜 윈도95의 사용자인터페이스를 떠오르게 하는 프로토콜기능을 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국제통신연맹의 다중채널영상회의용 표준 프로토콜인 T.120을 준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추계컴덱스97에서는 하이드라서버를 지원하는 하이드라 클라이언트 전용 하드웨어인 WBT의 실물들이 MS의 협력사들에 의해 대거 선을 보였다. 이들 협력사들 가운데는 터미널 전문 업체인 와이즈테크롤로지와 텍트로닉스사를 비롯 피카소 익스텐션스, 바운드리스, 네오웨어시스템즈, 네트워크컴퓨팅디바이시스 등이 포함돼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