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좋아하십니까.」
PC통신 천리안의 재즈동호회(시삽 김준용)를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편안함」이다.「재즈」라는 말 자체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편안함은 물론 이 곳에는 푸근한 여유로움이 베어있다.
재즈 음악 감상평부터 새로나온 재즈음반소식, 월급날을 맞이한 월급쟁이의 감상에 이르기까지 이 곳 동호회원들은 재즈에 대한 토론과 삶의 단편들을 실타래처럼 풀어버린다. 음악을 배경삼아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는 이 곳의 분위기는 음악과 휴식이 느껴지는 재즈까페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천리안에 재즈라는 주제를 매개로 이 동호회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월.
당시 주축이 됐던 사람들은 모두 PC통신의 다른 동호회에서 활동 중이었다. 우연한 얘기 끝에 재즈라는 주제가 돌출됐고 이들은 동호회를 결성키로 뜻을 모았다.
결성 동기는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인정과 정보를 교환하며 재즈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천리안에 재즈 동호회가 자리를 튼 지 십개월. 오래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곳의 회원수는 이미 천명을 넘어섰다.
재즈음악을 연주하는 아마츄어 음악인부터 재즈 음악이 무엇인지를 묻는 초보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모여든 이들은 편안하고 푸근한 분위기에서 재즈를 논하고 삶을 이야기한다.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외에 이들의 활동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한달에 한번씩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주제별 감상회와 연주 및 이론학습을 내용으로 한 소모임이다.
정기모임과 소모임은 얼굴 없이 만난 이들 동호회원들이 서로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오는 12월 말에는 동호회 결성 한 해를 마감하며 연주 소모임 중심의 연주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동호회 시삽을 맡고 있는 김준용(32)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재즈를 알리기 위해 네티즌 대상의 연주회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재즈동호회에 가입을 원하거나 재즈음악을 알고 싶은 사람은 PC통신 천리안에 접속, GO JAZZY를 찾으면 된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