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회사를 만드는 벤처회사」
언뜻 보기에는 앞뒤가 안맞아 보이는 말 같지만 위더스(대표 김도완)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다. 위더스는 그 회사 자체가 벤처기업이지만 이들의 주 사업 내용이 사람들의 창업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위해 어떤 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이나 창업을 보다 내실있게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 컨설팅을 해주는 게 바로 위더스가 하는 일이다.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함께 고민한다는 것이다.
벤처창업을 도와주는 벤처기업으로 위더스가 처음 설립된 것은 지난 7월. 설립한 지 불과 5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위더스의 실제 역사는 지난 96년 4월 KAIST의 창업동아리인 「KB클럽」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의 김도완 사장(29)은 동아리 창립 당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막상 회사를 설립코자 했지만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했고 관련 자료나 창업컨설팅 회사를 찾아가도 이렇다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 동아리 창립의 이유였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뜻이 맞으면 함께 일해보겠다는 것이 당시의 목적이었다.
김사장이 설립했던 KB클럽은 학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사람들의 창업열기가 매우 높음을 반증하는 예로 받아들여졌다. KB클럽의 호응은 곧 지난 5월 사단법인 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의 설립으로 이어졌고 KVC는 위더스의 산파가 됐다.
현재 위더스의 구성원은 총 4명. 하지만 실제 위더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2백명이 넘는다. 1백20여명의 KAIST출신의 석, 박사와 교수진을 비롯, 80여명의 현장실무자들이 기술지원 및 평가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고 구체적인 창업관련 실무를 도와주는 전문가들이 협력위원으로 연계돼 있다.
창업컨설팅과 더불어 위더스가 중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은 벤처 창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다. 많은 국내외 회사들이 한국 벤처기업들에 투자를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과 기술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국내 창업자들이나 투자자들 모두가 답답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 창업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1차 완료시점은 오는 98년 말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벤처 기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차 작업으로 이달부터는 「벤처월드」라는 잡지도 창간했다.
경험도 미숙한 벤처기업이 어떻게 창업컨설팅을 하느냐는 질문에 김사장은 자신있게 대답한다. 과감한 추진력과 벤처창업에 필수적인 신선한 발상은 우리같은 벤처기업이 최고라고.
창업컨설팅 및 기술평가회사로의 입지다지기를 꿈꾸는 위더스는 이미 4개업체의 창업을 도와줬으며 현재는 6개사의 창업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