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업계 중국시장 공략 박차

국내 삐삐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해 짐에 따라 제조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2000년대 종합정보통신회사로 도약키 위해 중국에 현지지사를 잇따라 설립하는 등 중국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삐삐제조업체들은 최근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대중국 수출가격경쟁력이 점차로 회복됨에 따라 광역삐삐 등 고가제품 뿐 아니라 뉴메릭삐삐 등 저가형 제품도 나름대로 수출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고 판단해 중국 내수는 물론이고 국내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현지생산공장 마련에 나서고 있다.

델타콤(대표 한강춘)은 최근 「델타콤 홍콩」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어 1백만달러를 투자한 중국의 광성기업을 통해 내년 1월부터 1백50MHz대역 뉴메릭삐삐 월 5천대를, 내년 3월부터 2백MHz대역 뉴메릭삐삐를 월 1만대씩 각각 생산해 중국시장에 본격 공급할 예정으로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기존 「팬택 홍콩」지사 외에 최근 「북경 AS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내년부터 부품조립생산(CKD)방식으로 중국에 삐삐를 공급하기 위해 현재 합작 파트너를 몰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부품(대표 왕중일) 역시 연구개발전문회사인 글로뷸텔레콤과 공동으로 이 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하고 중국 산동에 월 2만대 가량의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공장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이를 국내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은 올해 중국시장 삐삐수출이 5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최소 두배가량 늘리기로 하고 중국 심천에 현지인력을 파견했으며 내년부터 지사로 승격해 현지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내년부터 양방향삐삐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최근 기술제휴한 GW콤社와 공동으로 국영이동통신사업자인 우전부에 관련 단말기의 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유양정보통신(대표 조소언)은 중국시장 판매를 목표로 홍콩의 이글텔레콤과 4천8백만달러 상당의 삐삐 48만개를 수출키로 계약 체결했다. 유양정보통신은 이번 삐삐수출을 계기로 중국 주혜시에 플렉스(FLEX)용 송수신기 및 단말기 전문 제조공장을 마련키로 하고 이글텔레콤과 합작투자 의향서를 교환하는 등 시장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