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기업연금보험 전산시스템 개발 박차

IMF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금융위기로 대규모 기업도산 및 실업사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회사들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기업연금보험에 대비, 관련전산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기업연금보험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정부방침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기업연금보험시스템 개발에 전력투구해 왔으며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완료목표로 막바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초부터 공동으로 기업연금보험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현재 계약관리시스템의 마무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다음달중 시스템개발을 모두 완료, 시연회를 가진 후 내년 1월부터는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최근 시산진단시스템 개발을 완료 시연회를 가진데 이어 계약관리시스템도내년 1월까지 개발할 방침이며 변경관리시스템 역시 이른 시일내에 개발 완료하기로 했다.

지난 91∼92년 상품도입에 대비해 기업연금보험시스템을 1차 개발한 경험이 있는 교보생명은 시산 및 진단시스템, 계약시스템 등 판매지원부문의 시스템 개발을 완료, 다음달까지 검증작업을 모두 마칠 예정이며 계약유지보전시스템이나 재정관리시스템 등도 내년 3월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대한생명도 다음달초 시산진단시스템과 계약관리시스템 등 상품판매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을완료, 필드테스트에 들어가는 등 올해안에 판매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출 예정이다. 이밖에 LG화재가 전담팀을 구성, 개발하는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이 시스템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전산시스템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각 회사마다 퇴직금제도가 달라 요율 등의 계산이 복잡하고 관리대상 인원수도 많아 완벽한 전산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는 관련 보험상품의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기업연금보험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회사에 대해서는 보험상품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연금보험은 기업이 도산해도 근로자들의 퇴직금 지급을 보장하기 위해 퇴직금을 사외적립하는 제도로 연간 시장규모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