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소, 대기업 중앙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는 대덕연구단지에 벤처기업 연구소들까지 속속 입주할 예정이어서 과학기술의 요람 대덕연구단지가 이제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변모할 전망이다.
29일 대덕연구단지관리소에 따르면 반도체 시험검사장비업체인 (주)한국물성분석, 고속통신처리 시스템업체인 (주)운상정보기술 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창업기업과 (주)파워기술 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창업기업 6개사가 대덕연구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최근 이에 따른 심사를 끝냈다.
이에따라 이들 기업들은 대덕연구단지 문지동 일대의 4천평 부지를 평당 35만원에 공동 매입, 입주업체당 5백∼6백여평의 부지에 분양받아 내년 2월 각 기업별로 연구소 착공에 들어가 연구소가 완공되는 내년 8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연구소 내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공동으로 마련해 이용할 방침이다.
또 SI업체인 세명정보기술, 골도전화기 상품화로 유명해진 열림기술, 가상현실 전문 연구원 창업기업인 브이알 토피아 등 7개 기업도 최근 천문대 옆 3천4백여평의 부지에 연구소를 입주시키기로 확정하고 대덕단지관리소측과 입주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밖에 (주)네비컴도 KAIST인근의 4천여평의 부지에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으로 있는 등 대덕연구단지에 입주할 계획으로 있는 업체들은 12월초까지 입주 여부를 최종 확정하는 이와 관련한 연구단지 입주를 위한 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벤처기업들이 연구소를 대덕연구단지에 건립하는 것은 이곳에 입주할 경우 출연연으로 부터 기술을 이전받기가 쉬운데다 연구단지 부지 비용이 타 지역에 비해 싼 평당 35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원 출신 창업기업 모임인 대덕 21세기회 등 벤처기업들이 집중되어 있고 대전광역시가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엑스포공원 일대에 벤처기업 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대덕연구단지가 벤처기업들의 연구소 입지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한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대전광역시 유성구 송강동, 관평동 일대에 추진중인 과학산업단지에 현대전자 반도체공장 입주가 확정돼 반도체 측정장비 개발, 주문형반도체 개발 등을 담당하는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경우 영업, 기술 등 각종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덕단지관리소 김흥기 운영과장은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 연구소의 대덕연구단지 입주 요청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입주가 완료되는 내년말부터는 대덕연구단지가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