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인터넷과 사회 · 산업구조

한국통신 인터넷 사업 1국장 양재수

정보통신기술이 디지털화, 광대역화, 양방향화로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국내 사회, 산업 구조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인터넷, 인트라넷을 이용한 광속상거래(CALS:Commerce At Light Speed), 전자상거래(EC:Electronic Commerce) 등 새로 도입된 개념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정보통신 인프라를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사회, 산업은 급격한 변화기에 접어들었다. 18개나 되는 인터넷 서비스사업자(ISP:Internet Service Provider)가 나타났으며 네트워크장비, 고성능 컴퓨터 및 각종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기업체는 인터넷 위주의 전산시스템 아웃소싱(Out-Sourcing)과 끊임없는 리엔지니어링으로 생산성 향상과 인력절감을 꾀하고 있으며 자원공유, 의사전달, 자료제공, 정보검색 등을 편리하게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전화망을 이용하여 고속으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고속 디지털가입자장치인 ADSL(Asynchronous Digital Subscriber Line)이 등장,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멀티미디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가입자망의 고속화 문제가 해결돼 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란 초고속 단말장치라 할 수 있는 ADSL을 이용, 일반전화선을 통해 1.5~8Mbps의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케 하는 서비스다.

오는 98년 상반기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지역에서 이 서비스가 상용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제공되는 기능 및 콘텐츠는 인터넷TV방송(일반TV수준), 인터넷 라디오방송, 주문형 영상정보, 고속 온라인게임, 3차원 홈페이지 및 웹서비스 등이다.

이와 함께 이른 시일내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텔레포니통합(ITI) 기술이 실용화돼 전화, 인터넷, 방송 등이 통합된 복합정보통신이 우리의 생활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개인휴대통신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의 전자우편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공중전화식 인터넷 PC로 교통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은행업무, 예약업무 등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도 초고속 원격교육이 가능해 엄청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도시 농촌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든지 문화혜택과 교육기회를 보장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보통신환경의 발전에 따른 역작용도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문화가 우리 실정에 맞게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유입된다든지 인터넷망의 보안이 뚫리거나 안정성에 문제가 생겨 사회, 경제적으로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렇지만 정보통신 기술이나 표준화에 있어서 국산만 고집하다 보면, 수출문제나 호환성 등의 문제로 세계화를 추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세계적인 가전 신제품의 개발보급과 첨단화로 국내에서도 내년 이후 AV제품들이 정보통신과 연결되어 가정자동화를 유인함은 물론 재택근무 인구를 늘려나갈 것이다.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를 줄이고 정보사회를 구현하거나 또는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는 바로 원활한 컴퓨터 통신망을 구축하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환경의 변화는 일본의 경우 국제 인터넷 통신이 국제전화 트래픽을 추월한 것으로 증명됐으며 우리는 내년 후반쯤에 비음성 통신이 국제 음성전화 통신량을 증가하리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사전 인프라구조를 준비해야 한다. 90년대 후반에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디지털화, 복잡화, 네트워크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정보사회를 사전에 대비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