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오디오 시장이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이 이에 대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환율상승과 IMF 구제금융 지원 등으로 인해 내년 경기불안이 심화될 경우 오디오 판매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일부에서는 보다 과감한 투자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가 하면 또 한편에선 기존 제품 가운데 주력 제품을 선정해 이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등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내년에 16개 모델 이상의 각종 오디오를 출시, 폭넓은 제품군으로 오디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AV리시버에서부터 중저가 하이엔드 오디오 및 미니컴포넌트, 헤드폰 카세트 등의 신제품들에다 기존 제품군을 합쳐 약 30여 종의 오디오로 내년도 사업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태광산업의 한 관계자는 『시중의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기본적인 오디오 수요는 있게 마련이다』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면 오히려 제품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아남전자는 인기 제품 1~2개 모델을 집중 육성해 오디오 사업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아래 하이파이 수준의 음질을 자랑하는 고성능 미니컴포넌트 「델타클래식 77」을 특히 주력 상품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이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제품군을 형성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남전자는 현재 「델타 77 프로」와 「델타 40」 등 「델타클래식 77」의 후속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남전자의 관계자는 『1~2개 제품이 히트하게 되면 부수적인 영향으로 기타 제품들도 판매가 활성화된다』며 『내년엔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제품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업계가 불투명한 내년 시장을 놓고 이같이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어 과연 어느 회사의 정책이 들어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