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호환기사업 "공조" 모색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인 「스파크」를 중대형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로 탑재하고 있는 국내 선 클론업체들이 선 호환기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공조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 LG전자, 삼보마이크로시스템 등 국내 선 클론업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경쟁력 열세로 판매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 호환기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모임에 참여한 3사의 실무관계자들은 『3사가 선의 스파크를 기반으로 제작, 보급중인 선 호환기종들이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제품들에 비해 갈수록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타개하는 방안을 공동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선 호환기가 선 제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에 대해 선이 지나치게 자주 제품가격을 인하한 때문이라고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을 공동개발하거나 서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해 상호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개발비 부담도 줄이고 제품의 적기공급 체제를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또 『제품 개발 및 판매에서의 공조체제 구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선 호환기사업 활성화를 위한 3사간 자본제휴도 거론됐다』고 밝히면서 『다만 이번 모임은 실무관계자 차원에서의 의견교환이기 때문에 공조체제가 구체화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전자는 미국 현지법인인 액실컴퓨터가 개발한 워크스테이션 선 호환기종과 선 완제품을, LG전자와 삼보마이크로시스템은 자체 제작한 워크스테이션, 서버 선 호환기종과 선 완제품을 각각 공급하고 있으나 자체 제작제품인 선 호환기의 사업비중이 갈수록 낮아지는 실정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