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으로 해외 현지법인 및 바이어들이 가격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국산가전제품의 수출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해외바이어들의 수출가 인하요구는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제값받기 운동을 펼쳐왔던 국내 가전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여 국산가전제품의 수출확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LG전자는 우선 동남아 지역의 현지생산법인과 현지딜러들의 강력한 가격인하 요구로 인해 동남아로 수출하는 일부 제품에 대해 바이어별로 510%까지 가격을 인하,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우전자도 이달들어 북미지역으로 수출하는 모니터에 대해 5%를 일괄적으로 인하해 공급하기 시작한데 이어 유럽지역으로 수출하는 TV에 대해서도 23% 가격을 낮춰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우전자는 최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백색가전에 대해서도 해외현지 법인들의 가격인하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현재 이들 백색가전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을 인하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인하폭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우선 경쟁이 치열한 중국지역에 대해 TV 공급가격을 인하했으며 나머지 지역 및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인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그러나 지금까지 전개해왔던 수출제품의 제값받기운동에 악영향을 우려해 인하폭을 최대한으로 낮춘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전 3사외에도 아남전자, 태광산업 등 오디오전문업체들도 해외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압력이 계속됨에 따라 수출가격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국산가전제품의 수출가격 인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