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가 연말특수를 노려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랜드21, 나진상가, 터미널상가와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등 전자상가들은 12월을 맞아 고객유인 행사 마련하거나 상가 자체정비에 나서는 등 연말특수를 노려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도산업체 속출로 상가 체감 불황지수가 극도에 달해 있는 상태에서 상인들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12월이 컴퓨터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 그동안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랜드21은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컴퓨터 겨울대축제 세일행사」를 개최하는 것과 함께 용산본점 임대매장만 참여하는 「용산전자랜드 결산세일」을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용산본점 임대매장 결산세일에 전자랜드21의 관리사인 서울전자유통이 자동차 등 경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임대매장의 매출증진과 사기진작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오는 18일부터 연말까지 「송년 대바겐세일」을 개최해 올해 막판 매출만회에 총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나진상가는 위축된 상가를 살리고 어려운 나라살림을 구하는 데 동참하자는 의지로 매주 토요일 오후 「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한마음 대축제」는 가두에서 상가 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관련된 전단지를 배포하고 참여고객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진상가 상우회측은 집객을 통해 상가 이미지 개선과 매출증진을 꾀하는 방법으로 난국을 타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상가 차원의 대대적인 세일행사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전자상가는 현시점에서 무리한 투자를 요구하는 행사를 자제하기로 하고 우선 실시 가능한 상가 자체정비에 나서는 한편 힘의 결집으로 내년도 「용산 전자단지 상점가 진흥조합」을 통한 상가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터미널상가는 쇼핑이 편하도록 상가도로를 정비하고 복도내 상품적체와 호객행위를 근절하는 자체정비에 나서고 있다.
국제전자센터는 이달을 그동안 부진했던 매출만회와 상가 이미지 개선의 기회로 보고 대대적인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전자센터의 관리사인 서원유통은 12월 한달 동안 끊이지 않고 지속적인 행사를 운영한다는 방침아래 토이 팬시전, 송년음악회, 테마무비 투어, 교육용SW전시회, 캐릭터 페스티벌 등을 개최할 예정이며 상우회측은 게임대회인 「뿌요뿌요 마스터즈 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리사와 상우회가 힘을 합쳐 침체된 상가살리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상가의 한 관계자는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국내경기 현실을 감안해 상가도 무리한 투자나 과소비를 부추기는 행사를 자제하고 경제를 살리고 실속소비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판촉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체감 불황지수가 어느 분야보다 큰 상가인만큼 상인들 스스로 행사에 열성적으로 동참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