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DSP] 국내 주요업체 「아남산업」

세계 최대의 반도체 조립생산업체인 아남산업(대표 황인길)이 디지털 신호처리(DSP)분야 최대업체인 TI사와 합작으로 DSP사업에 참여했다. 아남산업은 우선 TI의 설계기술과 FAB기술을 이전받아 내년부터 제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아남산업의 개발기술은 0.35미크론의 선폭에 5층의 금속배선층을 적용한다. 이는 인텔사의 펜티엄프로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학용 워크스테이션에 장착되는 스파크칩 이상의 칩을 제조할 수 있는 최신 공정이다.

현재 부천공장의 AFB1에서는 월 5천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 월 1만5천장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내년 6월까지는 월 2만5천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부천공장에 8인치 웨이퍼 월 2만5천장을 가공할 수 있는 13등급의 클린룸 시설을 건설중이다. 이같은 제조공정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생산하게 될 DSP제품은 정보통신 및 멀티미디어 제품에 응용될 수 있는 32비트 DSP로 2.5V의 낮은 전압에서 동작하며 처리속도가 1백∼2백MIPS 이상인 첨단제품이다.

아남산업은 이렇게 생산된 DSP를 내년에는 전량 TI에 공급하고 오는 99년부터는 30% 가량에 대해 자체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미국을 기반으로 자사의 세계 영업력을 활용, 북미 유럽지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신뢰성 있는 공정기술, 패키징 및 테스트를 하나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첨단제품 설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능별 라이브러리 기반 기술을 구비한 기술영업을 통해 고객의 설계요구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DSP제품이 점차 다기능, 저전력, 소형화함에 따라 0.25미크론, 0.18미크론 및 0.13미크론 등 최첨단 공정기술 확보를 위해 업체간 전략적 기술제휴 및 유관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아남산업은 DSP사업을 위해 부천 제1 생산공장 시설 등에 1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제2, 제3공장에 총 3조9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종합생산체제를 갖춘 일관가공체제를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DSP업체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