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DSP] 해외 주요 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츠」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DSP분야의 선두주자이다. 특히 프로그래머블 DSP시장에서는 지난해 약 1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44.7%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TI는 올해 초 이동컴퓨팅 사업을 대만 에이서 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무선 통신 부문인 「멀티포인트 시스템스」를 독일의 로버트 보쉬사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TI의 이같은 움직임은 디지털 신호처리칩(DSP) 등 주력 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TI가 타겟으로 삼는 시장은 HDD, 디지털 셀룰러 폰, 모뎀, 화상회의용 칩세트, 디지털 모터 제어 등이다. 이동전화 두 대 중에 한 대, 고성능 디스크 드라이브 10개중 9개, 고속모뎀 3개중 1개가 TI DSP칩이 내장됐을 정도로 TI제품은 널리 이용되고 있다.

현재 주력제품은 50MIPS의 처리속도를 갖는 고정 소숫점 DSP인 「C54X」시리즈로 주로 CDMA, WLL 등과 같은 통신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 제품은 삼성, LG, 대우 등 국내업체도 통신 기지국이나 단말기등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C6X」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현존 DSP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C6X」 DSP는 VLIW(Very Long Instruction Word)구조를 기반으로 1천6백 MIPS를 처리하는 성능을 제공하는 데 이는 기존 DSP 성능에 비해 10배가 향상된 것이다. 또 최근에는 1기가(10억)플롭스의 성능을 보장하는 새로운 코어를 발표했다.

TI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3년내 3기가 플롭스의 DSP 코어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 10개의 DSP가 하는 역할을 단일칩으로 대신할 수 있게 돼 시스템 가격의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I의 국내 지사인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지난해 국내에서 1천6백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25%정도 늘어난 2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TI제품 기반의 DSP 저변확대를 위해 대학에 DSP개발장비를 지원하고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DSP관련 논문을 공모하는 등 산학협동활동에도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