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10억불탑 수상업체로 선정된 오리온전기(대표 엄길용). 지난 65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브라운관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구미공장과 베트남 하노이, 프랑스 롱위, 멕시코 멕시칼리 등 국내외공장에서 연간 2천만대의 각종 컬러브라운관과 모니터, LCD, 전자총 등 제품을 생산, 판매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브라운관의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94년 5억불탑을 수상한 이후 3년만에 다시 두배 이상의 수출신장세를 기록, 이번에 10억불탑을 수상했다.
이 회사의 엄길용사장은 『현재 주력제품인 컬러브라운관부문에서 볼 때 전세계적으로 약 3천만대의 공급과잉이 발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0억달러를 달성해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산업보호 명목으로 수입규제 정책을 시행하는 EU와 NAFTA등 각 경제블록에 현지공장을 건설,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판매망구축은 물론 플랜트와 관련부품의 수출까지 늘리는 다각적인 마케팅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의 87개 해외지사망과 해외생산법인을 통해 제품의 88%를 자기상표로 수출하고 있는 데 현재 캐나다시장에서는 수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세계굴지의 전자업체인 필립스사로 부터 우수공급업체의 지위를 획득하고 도시바, 산요, 미쯔비시 등 일본 전자업체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브라운관을 공급함으로써 유럽과 대 일본시장의 수출확대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90년대 중반 성장세가 잠시 멈추었던 중국 및 대만, 인도네시아의 동남아시장과 터키,이란 등의 신규시장공략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이 회사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10억2천9백65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면서 이번에 10억불수출탑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회사의 엄사장은 『현재보다 최소한 30%가량 원가를 절감하는 초긴축 경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베트남 하노이 공장과 프랑스 롱위공장은 내년부터 흑자를 거둘 방침이다』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벅걸이 TV용 대화면 PDP에 투자,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등 첨단 디스플레이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 세계적인 영상디스플레이업체로 자리를 구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