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업계, 정비품으로 골머리

프로테이프업계가 최근 시중에 대량 살포되고 있는 정비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비품」이란 불법 제작업자에 의해 만들어진 진품과 똑같은 제품. 이들 정비품은 내용물 뿐 아니라 자킷표지,진품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홀로그램까지 그대로 도용해 만들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이들 정비품이 출시되기가 무섭게 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제작사들이 출시했다 하면 다음날 어김없이 정비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 이들 정비품은 해당 제작사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진위여부를 전혀 구분할 수 없게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품을 카피해 제목만 붙여 불법 유통시켜왔으나 최근에는 이들 「조악한」 불법 비디오는 사리지고 정품과 꼭 같은 정비품들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정비품의 가격은 정품가의 3분의 1인 7천∼8천원선. 점조직에 의해 판매되기 때문에 불법제작업자인 주범을 잡아내기가 쉽지않다는 게 피해 제작사들의 하소연이다. 다만 이들 정비품이 서울, 경기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고루 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형 불법업자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법제작업체들과 전쟁을 선포해야 할 정도로 최근의 정비품의 규모와대담성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를 근절하지 않을 땐 불법비디오 유통에 따른 산업황폐화는불을 보듯 뻔하다』며 일선 대리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