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59);태성에스엔이

「설계에서 프로젝트까지 지원하는 종합 CAE 업체」.

88년 설립, 소음, 진동 해석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 및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던 태성엔지니어링이 지난 7월 말 구조해석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진영E&C를 전격 합병, 최고의 솔루션, 경영능력, 마케팅능력, 기술력을 고루 갖추면서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태성에스엔이(대표 김지용)의 목표다.

아직 일반인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CAE란 설계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CAD, 생산에 주로 활용되는 CAM과는 달리 사출성형, 열유체해석, 소음해석, 특수동역학해석 등 모든 사물의 분석에 사용되는 기술을 말한다.

국내 산업계에서 CAE는 흔히 기계 및 자동차산업, 그리고 토목분야의 고체구조해석에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는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나 항공기 제조과정에서 요구되는 고체구조 및 유체해석, 노트북 컴퓨터 등 고가 제품의 낙하충격 해석, 지하철 소음 해석, 대형 밸브 내진 해석 등 모든 분야의 산업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이다.

이 CAE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항공기 업체는 항공기 성능 시험에 반드시 필요한 풍동(風洞) 및 제반 시험설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자동차 회사는 출고 이전에 만들었던 시뮬레이션용 차량의 제작 대수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교량 토목사업자는 다리를 통과하는 물의 유속과 부하 등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특히 CAE는 제조업체의 설계 및 생산과정에도 그대로 적용, 시제품 제작 대수를 대폭 줄여 생산성 향상 및 납기 단축에 획기적으로 기여함은 물론 전투기에 떨어지는 낙뢰충격 결과 예측, 상용 애니메이션스튜디오에서의 가격 절감, 충격실험 결과 예측, 병원에서 짧은 시간동안 환자에 대한 모의수술 실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2년 전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소음진동연구소를 개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엔진, 건설 중장비, 산업차량, 철도차량, 장갑차 등 각종 제품의 소음 및 진동과 관련한 연구과제를 수행, 큰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L사도 모든 제품 개발에 CAE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성에스엔이가 주력하는 부분이 바로 CAE 소프트웨어 판매와 기술지원, 교육, 개발 및 상용화,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무인데 제어 및 동역학팀, 구조해석팀, 소음진동팀, 프로젝트팀, 연구소 등 총 25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사업분야는 기술개발 및 컨설팅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업무로 산업체와 연계, 다양한 기술용역 및 연구개발을 수행, 95년 8월부터 11월 말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압력 스위치의 동특성 해석, 휴대전화기의 낙하충격 해석, TV 스피커 최적 설계, 광조형장치 통특성 이해, 세탁기 소음진동 해석, 노트북 컴퓨터 낙하충격 해석, 압축기 열변형 해석, 대형 밸브 내진 해석, ABS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 상용트럭 NVH(소음 및 진동) 해석, 지프형 차량 NVH 해석, 지하철 소음 해석 등 총 24건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약 30억원으로 예상되는 올해 매출목표 중 5억원을 프로젝트 업무로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50억원의 매출 중 10억원을 이 부문으로 달성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석, 박사 출신 5명으로 구성된 부설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기존 업체들이 선진국의 CAE 프로그램을 도입,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기존 프로그램에다 한 차원 높은 기능의 각종 모듈을 개발, 산업체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보급할 방침이다.

또한 기술용역 및 기술개발 사업 추진 시 과제의 완료시점을 정확히 지키고 이미 완료한 과제에 대해서는 2년간 관련자료를 보안에 부쳐 산업체와 신뢰를 돈독히 하는 한편 국내 5개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고문단을 통해 산학연 공동개발 사업에도 주력, 국내 최대 CAE전문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미국 피츠버그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김지용 사장은 『지난해 내수시장 규모는 기계분야 CAE를 중심으로 약 2백억원대를 형성했고 매년 약 20%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추후 세계적으로 신뢰성을 인정받는 CAE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