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양극화 추세가 가속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내년시장을 겨냥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제품군에 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급형 신제품을 간판상품으로 내세우고 가격저항이 적은 보급형 모델을 대거 투입하는 양극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TV의 경우 삼성전자가 화면비율 12.8대9의 플러스원 TV에 가정극장개념을 적용해 기존 주력모델모다 5만원 가량 비싼 98년형 플러스원 TV를 고급형 간판상품으로 출시했으며 LG전자도 고가인 광폭TV를 내년도 주력제품으로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대우전자와 아남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델수가 적었던 광폭TV와 프로젝션TV를 대폭 늘려 사업채산성을 확보하는 상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4사는 올해 60만∼80만원대 안팎의 염가모델을 각각 1, 2개 늘려 대리점을 제외한 비정규 유통망시장 쟁탈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5백ℓ급이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냉장고시장은 가전3사와 동양매직 등이 수요는 적지만 수익성이 높은 7백ℓ급 양문여닫이식 초대형 냉장고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가장 수요가 많은 5백ℓ급 중 부가기능을 대거 생략하고 가격을 20만∼30만원 낮춘 기획모델도 1, 2개 내세울 계획이다.
이밖에 에어컨도 주요 가전업체와 공조기기 전문업체들이 냉방기능에 공기정화, 제습, 건강기능이 가미된 고급형과 이들 제품과 동급이면서도 30만∼50만원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수요확보를 겨냥한 가전업체들의 양동작전은 조만간 전 가전제품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