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전자산업 생산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정부의 초긴축 재정과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추정 성장률 11%보다 0.3% 포인트 낮아진 10.7% 신장한 60조6천3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수출은 원화절하 등의 요인으로 올해보다 11.9%나 크게 늘어난 4백74억6천2백만 달러, 시판은 경기회복 지연과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 및 소비의 위축으로 올해보다 6.1% 증가에 그친 12조7천3백4억원, 수입은 소비재 수입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6.9% 늘어난 3백19억3천1백만 달러가 각각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는 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한 「98년도 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내년 국내 전자산업은 세계 전자시장의 성장과 원화절하 등의 호재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대신 내수는 극히 부진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가전제품의 경우 수출은 냉장고, 에어컨 등 수익성이 비교적 좋은 품목의 수출 호조로 올해보다 4.5%의 증가한 31억1천2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판은 주요 제품의 보급포화로 4.7%가 줄어든 1조7천4백90억원에 머물러 올해와 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전제품 생산액은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어 올해보다 3.8% 늘어난 4조8천8백8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부문의 경우 수출은 올해 18.3%로 크게 늘어나지만 내년에는 모니터의 공급과잉 등으로 올해보다 둔화된 12.2% 성장한 62억2천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과 시판은 경기 회복의 지연과 업체간 가격경쟁 등으로 인해 올해 성장폭보다 약간 낮아진 12.1%와 5.9% 늘어난 8조5천8백80억원과 2조3천9백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통신기기 부문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자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수출의 경우 올해 추정 성장률 20.1%보다 약간 낮은 18.4% 신장한 32억9천5백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과 시판도 각각 17.3%와 16.5%가 증가한 7조6천3백10억원, 4조1천8백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업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는 윈도 98과 메모리 용량 확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수출이 올해 0.6% 마이너스 성장에서 내년에 14.9% 늘어난 2백3억7천7백만 달러로 급증하며 생산은 14.1% 늘어난 19조7천2백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판은 올해의 감소세가 내년에도 계속돼 올해 마이너스 13.5%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5.2% 성장한 5천2백80억원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부품의 경우 주요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으로 수출은 올해보다 12.5% 늘어난 90억2천7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나 생산과 수출은 올해보다 둔화된 10.6%, 9.8% 증가한 13조1천3백4억원과 2조7백6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