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창의적 연구개발진흥사업 주요 과제 점검 (10.끝)

정보사회, 지식사회로 특정지워질 21세기는 과학기술력에 기초한 지적창조력이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때문에 원천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독창적인 제품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국경없는 무역 전쟁이 한창인 지금 국내 과학기술계에도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디어 단계의 새로운 기술을 탐색하고 미래 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은 과학에 직접 뿌리를 두고 있는 새로운 지식 창출형 연구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따라서는 국내 과학기술계는 물론 산업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더우기 연구방식이 장기적이고 자율적이며 질적 내실을 다진다는 점에서 그간의 여타 연구 프로젝트와는 달리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창의적 연구진흥사업 과제중 씨앗형과제는 물론 줄기형 과제도 그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둘 것은 분명하다. 과학기술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연구개발사업이 연구자 중심의 자율적인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록 예산만 낭비할 우려가 있을지라도 연구 과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이 성공하기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이 사업이 현재 과기처가 추진하고 있는 기초과학 연구사업이나 첨단 핵심기술개발을 목표로한 특정 연구개발사업의 중간 단계인 만큼 중복을 어떻게 피하고 차별화하며 사업을 진행시킬 것인가가 첫째 과제다. 여기에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현 상황에서 성과와 목표가 불분명한 이 연구개발사업에 꾸준한 연구비 지원이 이루어질 지 의문이다. 물론 주무부처인 과기처의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하지만 IMF 긴급금융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산업계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개발 정책 기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도 관건이다.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미래를 보는 긴 안목과 「어려울 때 일수록 투자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사실을 지금은 되새겨봐야 할 때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