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과버금, 전국 40곳 비디오 대여순위 분석
올해 우리나라 안방극장(비디오)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독식」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서울YMCA 좋은 비디오숍 경영자 모임인 「으뜸과 버금」이 전국 40개 주요 비디오 대여점을 대상으로 1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대여순위를 집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최고 대여실적은 지난해 여름 서울 관객 98만명을 동원했던 최고의 극장흥행작이자 프로테이프 판매량이 13만여장에 달했던 「인디펜던스데이」(20세기 폭스)가 차지,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강세를 입증했다. 2∼10위권 역시 「롱키스 굿나잇」 「더 록」 「데이라잇」 「랜섬」 「트위스터」 「볼케이노」 「체인리액션」 「미션 임파서블」 「글리머 맨」 등의 할리우드 액션영화들이 장악했다.
이번 순위집계를 담당한 으뜸과 버금의 장채순씨는 『11월 출시돼 꾸준히 대여되고 있는 「제5원소」의 10위권 진입 가능성 이외에는 별다른 순위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작 국별로는 미국이 38편, 한국 8편, 홍콩 3편, 프랑스 1편이었고, 장르별로는 액션 39편, 드라마 7편, 스릴러 7편, 코미디 4편, 멜로 3편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액션물은 한국영화인 「비트」와 「깡패수업」, 홍콩영화인 「황비홍 서역웅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할리우드 영화여서 올해의 안방극장 동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출시 회사별로는 드림박스, 20세기 폭스, CIC가 각각 7편씩을 차지했고 시네마트와 브에나비스타가 5편씩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컬럼비아, SKC, 스타맥스가 4편씩, 영성프로덕션이 2편, DMV가 1편을 50위권 안에 올려놓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프로테이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방관객들이 부담없는 액션물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으며 극장흥행이 프로테이프 대여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 역시 재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안방극장에서 할리우드 액션물의 강세가 계속되는 한 국산영화에 대한 프로테이프회사들의 외면도 지속돼, 비디오판권료를 통해 영화제작비를 충당해온 국내 영화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프로테이프로 출시돼 내년 1월부터 대여성적이 집계될 「쥬라기공원 2-잃어버린 세계」(CIC), 「콘에어」(브에나비스타), 「배트맨 & 로빈」(컬럼비아), 「맨 인 블랙」(소니) 등 할리우드 액션물의 강세는 해를 넘어 이어질 전망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