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텔레콤을 주목하라.」
날로 다양화하고 있는 정보통신환경 속에서 벤처기업이 살아남아 성장의 밑받침이 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오로지 그 기업만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개성과 기술, 연구력에 따라 운명의 길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바로 이같은 조건들을 갖췄다고 자부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다지고 있는 기업이 NEO텔레콤이다.
『우리의 최대 자산은 오로지 젊음과 연구개발 능력』이라고 강조하는 조상문 NEO텔레콤 사장(34)은 지난 95년 매출액이 불과 17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3백% 이상씩 고성장세를 견지해 현재는 주목받는 벤처기업으로 만들었다.
NEO텔레콤의 구성멤버 1백20명 가운데 주력은 20대 후반. 30대인 조 사장은 오히려 늙은이(?)로 인식될 정도로 연구개발력이 어느 벤처기업 못지않게 강하다.
「성실, 화합, 완벽」을 사훈으로 삼는 NEO텔레콤은 사훈대로 「모든 일에 화합해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마무리 또한 완벽하게 한다」는 신념으로 일해와 업계에서는 「무쇠기업」으로 통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립(而立)의 나이인 지난 93년 10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모태인 대광전자를 설립했다. 80년대부터 삼성전자 연구개발분야에서만 10여년 넘게 근무했던 그는 색다른 분야를 개척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직장을 과감히 뿌리치고 5명으로 회사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된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시절이 아마 그 때였을 것입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력이 없기 때문에 사재를 털어 마련한 송파구 가락동의 세평 남짓한 다락방에서 연구, 개발을 위해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밤을 지샌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밤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 본 적이 거의 없어 애들이 아빠의 얼굴을 몰라 황당해한 기억 뿐』이라고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퇴근시간 신호는 아침에 쓰레기 수거차량의 벨소리였다고.
특히 그는 『개발을 해놓고 자금력이 없어 기구제작을 할 수 없을 때가 제일 답답했다』며 『다행히 모 업체에서 아이디어를 인정해 서슴없이 자금을 빌려줘 오늘의 발판을 이끌게 한 원동력이 됐다』며 당시를 회고한다.
이 때문에 지금도 그 업체와는 거래를 끊지 않고 서로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의리를 가진 업체」라는 설명이다.
NEO텔레콤이 급성장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아무래도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운전면허 채점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95년 7월에 특허를 받은 이 시스템은 그 당시 유행한 적외선방식의 운전면허 채점시스템에 비해 기능이나 가격 면에서 월등해 1년 동안 매출 70억원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같은 성장세는 이듬해로 이어졌다. 이 시스템은 현재 전국 4백여개 운전면허 시험장 가운데 80%에 공급될 정도로 이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행운의 여신」은 기지국 원격감시시스템(RMS)으로 이어진다. 요즘이야 개인휴대통신(PCS) 등 신규통신사업자의 잇단 출연에다 정보통신부가 RMS를 의무시설로 명문화해 최근 들어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하나 그 당시로는 생소한 단어가 바로 RMS였다.
RMS는 기지국 내의 냉, 난방기기를 비롯해 화재, 온도, 습도 등 설비의 이상사태 발생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하는 장비로, 1백억원 규모의 SK텔레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업계의 강자로 또 한 번 우뚝서게 된 것이다.
『그 당시 모 업체가 선발업체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어 후발업체로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다행히 SK텔레콤이 우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결과적으로 사업권을 수주했다』고 밝힌 그는 기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RMS분야에서 NEO텔레콤의 기술력을 자타가 공인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NEO텔레콤은 현재 PCS사업자용으로 일부 기능을 수정, 보완한 제품개발을 끝낸 상태로 추가 사업권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NEO텔레콤은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21세기 종합정보통신회사」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6월과 9월에 「NEO텔레콤 LA지사」와 경기도 분당지역 공장설립 등 일련의 사업이 바로 그 예.
또 조만간 「NEO텔레콤 부설연구소」가 설립되고 일본과 대만, 영국 등에 관련지사를 설립하고 나면 명실상부한 종합정보통신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터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EO텔레콤은 특히 지난 8월 보급형 무선호출 송신기를, 11월에는 폭삭(POCSAG)방식 무선호출기(삐삐)를 각각 개발, 공급했으며 이 달 중에는 플렉스(FLEX) 삐삐도 공급하는 등 통신장비 및 관련기기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앞날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위년 기자>
[인터뷰] NEO텔레콤 조상문 사장
『영원한 중소기업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대기업도 과거에는 하나의 중소기업에서 출발했듯이 우리 NEO텔레콤도 노력만 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대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조상문 NEO텔레콤 사장은 벤처기업을 뛰어넘어 보다 큰 꿈을 향해 도전하는 야심찬 기업일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피력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어디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이 그렇고 앞으로 출시할 제품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하는 조 사장은 이동통신분야 종합정보통신회사로의 꿈을 키워나가겠다는 야심을 잊지 않았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슬로건 하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것이 있으면 현상을 그대로 두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가 「움직이는 아이디어 은행」으로 불릴 정도로 연구개발 의욕이 대단하다.
그는 『앞으로 기업활동 과정 중 남는 잉여금액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고 사는 불우이웃에게 다소나마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밝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하나의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확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연관제품의 개발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힌 그는 꾸준한 연구개발만이 기업의 앞날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NEO텔레콤은 충남 산업대와 산학협동관계를 맺고 매년 5명의 연구개발(R&D)인력을 뽑아 그들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이어가는 등 남다른 면을 보이고 있다.
『NEO텔레콤의 오늘이 있기까지 전 직원의 밤낮없는 노력이 뒤따랐다』고 설명하는 그는 성장의 과실을 나눠갖는다는 의미에서 스톡옵션제, 근무분위기 개선 등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매사에 동고동락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뿐만 아니라 가정도 회사의 일부분입니다. 직원들이 아무 근심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천이 바로 안정된 가정생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는 조 사장은 회사와 가정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야유회, 송년행사 등에 가족 참석을 필수로 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2000년대 정보통신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때까지 지금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주문한 그는 인터뷰가 끝난 뒤 고객을 만나기 위해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고객이 부르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가야 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우리의 장점은 젊음이며 연구개발력에 있습니다. 성실하고도 우수한 연구인력들이 당당히 버티고 있는 한 국내외 정보통신업계에서 「NEO텔레콤」의 이름은 영원할 것』이라는 말도 그는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