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업계 원가절감운동 전개

「브라운관 생산원가를 지금보다 30%가량 줄여라」

오리온전기, 삼성전관, LG전자 등 브라운관 3사는 브라운관 가격폭락과 환율절상의 이중고로 인해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브라운관의 제조원가를 30% 가량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 실천에 들어가기로 했다.

세계 브라운관 시장은 연 3천5백만개 정도가 남아 돌면서 브라운관 가격도 폭락을 거듭해 지난 연말에 비해 평균 30∼40%가 떨어졌다. 여기에 바이어들로부터 환율절상에 따른 가격인하 압력까지 받고 있어 브라운관업체들은 일부 대형 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종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리온전기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원가절감을 30% 이상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 「50.50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50.50운동」은 품질 불량을 50%로 줄이고 설비 고장률도 50%로 줄임으로써 제조원가를 최대한 낮추기로 한 것이다. 또한 이 회사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생산라인을 전면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사무직의 1인당 생산성향상을 위해 인력재배치와 함께 각종 경비를 50%가량 줄여나가기로 했다.

삼성전관도 내년 12월까지 TDK에서 실천하고 있는 이상목표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라인, 제조기술, 구매 등 제품의 전공정이 활동주체가 되어 이상원가에 접근토록 매일 코스트삭감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품질향상운동인 「SQM 6-시그마운동」 등과 연계해 1년안으로 제조경비 30%를 줄이는 「130운동」을 전개, 생산공정효율성과 품질향상, 사무간접비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의 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3년안에 매출과 이익을 3배로 끌어올리기로 한 「DTJ(Dash Triple Jump)-3운동」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부터 경쟁력혁신(TCI)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현재 새로운 개념의 「MI-500」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생산성 향상 방안들을 마련중에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보다 제조원가를 30%이상 줄이지 못할 경우 브라운관업계는 내년에도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생산현장 및 사무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들을 동원해 생산성향상운동을 전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