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가전, 정보기기생산업체들이 결제방식을 변경해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부문을 부품업체에 떠넘길려고 해 관련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관련업계 따르면 S전자와 D전자 등이 원화절하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부품구매의 결제방식을 달러방식에서 고정환율을 적용한 원화방식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해당 부품업체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일부 부품업체들은 『원자재를 달러로 구입하고 있어 환차손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결제방식을 적용할 경우 이중으로 손해를 본다』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부품 납품시 보전해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대기업이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는 비난하고 있다.
S전자와 D전자는 결제수단을 달러화에서 원화로 변경키로 하고 일부 사업부별로 차이가 있지만 1달러당 8백70원에서 9백10원가량의 고정환율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해당 부품업체에 통보하고 일부업체와는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기업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해당 부품업체들은 『원화절하로 수입원자재의 가격이 치솟는 등 원가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이같은 방침이 적용되면 부품업체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원화로 결제하더라도 최소한 변동환율에 맞춰야 한다』면서 대기업들의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들은 『외환위기로 국가적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이같은 일부 대기업들의 행태는 중소기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면서 『대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부품업계에 피해가 가는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다같이 생존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