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눈의 잔상효과를 응용해 기존 제품보다 LED 수를 대폭 줄인 저가형 LED 응용제품들이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제품은 LED가 전체 제품가격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까지 달하고 전력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긴축경제시대를 맞고 있는 최근 국내경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씨엔아이는 에스에이텍과 공동으로 잔상효과를 응용한 회전식 전광판을 개발해 본격 시판에 나섰다. 평판형 전광판을 교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이 제품은 회전판에 일정한 간격으로 LED소자를 배열하는 방식으로 LED 수를 줄였으며 기존 평판형 전광판이 고정된 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비해 이 제품은 회전판이 원형회전, 3백60도 어디에서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오란드는 엘코리아와 공동으로 사람이 일정한 속도로 LED가 부착된 방망이를 흔들면 허공에 문자나 간단한 그래픽을 나타낼 수 있는 LED 봉을 개발,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잔상효과를 이용한 이제품은 칩 LED를 사용, 전력소모와 휴대성을 높였으며 기존 경찰봉이 운전자에게 불특정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검문중」 「음주단속」 「통과」등 특정 문자를 표출할 수 있어 메세지 전달 효과를 높였다. 이 회사는 우선 이 제품이 경찰외에도 기업체의 홍보용, 스포츠 경기 응원용으로도 사용범위가 넓다고 보고 이들 분야에 마케팅을 집중키로 했으며 앞으로 더욱 소형화해 장난감이나 필기도구 등 응용범위를 계속 넓혀갈 계획이다.
또 에드트로닉도 지난 8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잔상효과를 구현, 메세지를 전달하는 LED 전광판인 「보이네Ⅱ」를 개발,시판중이다. 이 제품은 LED가 부착된 막대와 막대사이의 공간의 화면처리를 소프트웨어로 처리, 사람이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켜 메세지를 받아 들이게 했다. 이같은 구성으로 가격은 기존 제품의 1분의 3에 불과하고 전력소모는 1분의 10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