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컴퓨터가 사무실의 이동개념을 만들었다면 핸드PC는 사무실을 손 위로 올려놓았다. 일반 전자수첩보다는 조금 큰 크기로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컴퓨터지만 사무실 컴퓨터의 분신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 10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핸드PC 「모빌리안」은 이를 실감케 하는 제품으로 간편하게 휴대하며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휴대형 PC다.
이 제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가로16.8cm,세로 9.8cm,두께 2.58cm에 배터리 포함한 무게가 3백72그램 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초경량으로 디자인됐다는 점.
외견상으로는 조금 큰 전자수첩을 연상시키지만 뚜껑을 열고 전원을 연결시키면 곧 윈도 화면이 나타나 탁상용 컴퓨터의 압축판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모빌리안을 초소형 PC일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은 이 제품에 탑재된 윈도CE다.
마이크로소프트와 LG소프트가 공동으로 개발, 이 제품에 탑재된 윈도CE1.0은 윈도95와 호환성이 있어 이동중 작성한 워드프로세서, 엑셀문서 파일을 집 또는 사무실에서 일반PC와 연결시켜 재작업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일정표와 연락처관리 등의 기능성 프로그램들이 함께 수록돼 있어 체계적인 일정관리 및 인명록 활용이 가능하다.
PCMCIA슬롯을 통해 팩스모뎀을 장착할 수 있는 점도 이 제품의 강점인데 문서의 전송과 수신은 물론 전화선을 통해 PC통신과 인터넷 접속, 전자메일까지 자유롭게 송수신 할 수 있다.
휴대용 제품의 핵심 점검 요인인 배터리 사용시간은 약 9시간이며 충전지는 물론 일반 건전지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전원은 2차전지인 니켈수소(Ni-MH) 전지와 전원 어댑터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옥의 티라 할 이 제품의 단점은 마우스 대용으로 만들어진 펜과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이 기민하게 동작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 펜으로 화면의 아이콘을 두드려 마우스의 클릭기능을 수행토록 한 점은 편리하나 이를 종종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으며 가벼운 터치로는 마우스의 드래그 기능이 실현되지 않는다. 또 이 제품이 보다 일반화되려면 문자인식 기능이 탑재돼야 한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제품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59만3천원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