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서비스가 개시된 씨티폰사업이 서비스업체들의 사업권반납 요구로 말썽을 빚으면서 급기야 씨티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단말기 생산중단 사태로까지 비화되고 있으나 다행히 국내 부품업계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씨티폰은 일본 소니사의 RF모듈이나 카쇼, 샤프사의 액정등 핵심부품을 70∼80%(금액기준)까지 수입해 사용해왔기 때문에 단말기 생산 중단으로 국내업체들의 피해는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또 『씨티폰에 채용된 국산부품으로는 하우징용 사출물과 PCB, 커넥터, 안테나, 진동모터, 칩저항, 부저, 전지 등이 있으나 국내 생산업체들의 씨티폰단말기 판매 의존도가 매우 낮으며 그나마 수개월전부터 수요감소로 생산을 점진적으로 축소 또는 중단했다』고 말했다.
H사등에 PCB를 공급했던 A사의 관계자는 『씨티폰용 수요를 겨냥해 연초에 생산에 돌입했으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공급량을 계속 축소해왔으며 그나마 수개월전부터는 생산을 중단하고 PCS등 다른 시장으로 공급선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안테나, 진동모터, 칩저항, 부저, 전지 등을 공급했던 대부분의 부품업체들도 이미 공급선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PCS로 전환, 씨티폰의 갑작스런 생산 중단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폰용 커넥터를 공급해온 B사도 자체생산 물량보다는 제휴선으로부터 수입 시판하거나 중개 공급하는 물량이 많아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수입시판하는 물량의 경우 거래선들의 수요감소로 수입량을 축소, 이미 수입된 재고량이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각종 부품을 직접 수입 조달해온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씨티폰 단말기의 생산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하우징용 사출을 위해 업체당 평균 1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금형을 제작, 사출물을 외주제작 해왔으나 아직까지 금형제작비용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12개 씨티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87만대분에 해당하는 수입부품을 구입하기위한 신용장을 개설, 8백원에 이르는 구입대금을 이미 지불했거나 조만간 지불해야하는 입장이다.
<부품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