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 강화정책에 힘입어 대기오염 자동측정시스템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현재 여천공단과 울산, 온산공단에서 실시중인 대기오염 자동감시체계를 전국 공단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 강화정책을 추진키로 하자 정엔지니어링, 우주환경기술, 서원정공 등 환경측정기 관련업체들은 대기오염 자동측정시스템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대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8월말 현재 전국 89개 사업장(2백62개 굴뚝)에 설치돼 있는 대기오염 자동측정시스템을 오는 2000년까지 전국 2천개 사업장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으로 있어 앞으로 업체간 선점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굴뚝자동측정시스템은 발전소 및 공장의 굴뚝에서 배출되는 부유분진(DUST), 아황산가스(SO₂), 질소산화물(NOX), 일산화탄소(" ) 등의 양과 농도를 실시간으로 자동 측정, 오염도자료를 해당 시, 도에서 수집한 후 통신망을 통해 지방환경청으로 보내 실시간으로 지방청에서 대기오염을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굴뚝자동측정기에서 보낸 전송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설치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이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는대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대기오염상황에 따라 경고발령, 공장조업단축, 조업중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굴뚝배출가스 자동측정기를 개발한 정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신기술(NT) 인증을 획득하고 울산공업단지를 비롯해 한전, 한화에너지, 인천제철 등에 장비를 공급하는 등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시스템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들어 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대기오염 연속자동측정기를 국산화한 우주환경기술은 대전공장에 대기오염 연속 자동측정기 생산라인을 갖추고 각 지방환경청 및 지방자치단체에 50여대 가량을 공급한 데 이어 공장, 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수주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측정기가 중앙통제센터로 측정자료 전송 및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대기오염 종합감시시스템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는 데다 국산화율이 90%에 달해 수입물량을 적극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서원정공도 대기오염 및 굴뚝가스 측정시스템을 정유, 화학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업체들도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