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드라이브냐 아니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롬 드라이브냐』
국내 광기억장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도 CD롬 및 DVD롬 드라이브 사업중 어느 부문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인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두 회사는 그동안 CD롬 드라이브와 이를 대체할 차세대 기억장치인 DVD롬 드라이브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오면서 광기억장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올해까지만 해도 두 회사는펜티엄급 PC가 주류를 이룸에 따라 이에 적합한 CD롬 드라이브를 광기억장치의 주력품으로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PC업체들이 최근에 보다 향상된 펜티엄Ⅱ PC로 제품라인을 급속히 교체함에 따라DVD롬 드라이브를 채택한 DVD PC가 내년에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이에 대응해 두 회사는 이미 수십억원을 투자해 1세대 DVD롬 드라이브에이어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2세대 제품을 개발, 이달말경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있다.
앞으로 24배속 CD롬드라이브 속도와 맞먹는 2세대 DVD롬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경우 광기억장치시장에서 CD롬 드라이브와의 경쟁은 내년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경쟁제품인 CD롬 및 DVD롬 드라이브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CD롬 드라이브사업에 타격을 주지않으면서 DVD롬 드라이브 시장을 활성화를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DVD롬 드라이브시장이 DVD타이틀 부족현상과 CD롬드라이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때문에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펜티엄Ⅱ PC의 대거 등장으로 인한 PC환경의 변화로 오는 99년을 기점으로 DVD롬드라이브가 CD롬을 대체해 광기억장치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전자는 내년에 DVD롬 및 CD롬 드라이브시장이 공존하는 가운데 저가형 PC에는 CD롬 드라이브,고가형 PC에는 DVD롬 드라이브가 각각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분간 주력제품인 CD롬 드라이브사업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전문가들은 『CD롬 드라이브의 경우 현재 공급물량에서 크게 앞서고 있지만 업체들간 치열한 가격싸움으로 인해 부가가치가 크게 떨어져 장기적으로 볼 때 광기억장치업체들은 고부가가치인 DVD롬드라이브 사업에 무게중심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