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에서 스타급 배우가 4만7천여명,영향력 있는 감독이 1만9천여명의 관객을 추가동원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문화교육실 수석연구원인 김휴종 박사는 지난 88년부터 95년 사이에 개봉한 한국영화의 주요 변수들을 함수식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스타급 배우와 감독이 상당한 관객동원능력을 갖고 있는데,특히 배우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같은 결론은 몇몇 인기배우에 치중해 온 한국영화계의 캐스팅 경향을 과학적인 틀로 분석을 시도한 첫 사례여서 관심을 끈다.
김 박사는 스타급 배우들의 관객추가동원 영향력이 88년 2만3천여명으로 시작해 92년 4만7천여명,95년 3만1천여명으로 같은 기간동안 1만9천여명의 일정한 추가동원수를 기록한 감독의 영향력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배우와 감독의 선정기준을 다르게 해 추정할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변수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박사는 영화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할 경우 약 10만5천명,베스트셀러 출판물을 원작으로 하거나 속편제작일 경우 약 2만3천명,상영 스크린수 1개당 약 1만1천명의 관객 추가동원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심의등급,복합관수,상영시간,상영시기,장르 등은 흥행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 영화기획자는 『흥미로운 연구결과지만 영화가 산술적,도식적인 분석틀을 통해 일반화가 가능한 상품인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