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따른 완성차업계의 생산, 조업 차질과 구조조정 물결에 휩쓸려 중소 자동차 부품업계도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연초 노동법 파동과 관련한 완성차업계의 파업에서 시작된 부품업체들의 경영난은 완성차업체들의 감산, 기아사태를 거쳐 한라그룹 계열사 만도기계의 화의신청까지 악재가 겹쳐 올해 생산, 수출차질은 심각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자금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앞두고 터진 만도기계의 화의신청으로 관련 중소납품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돼 대량 부도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영난은 지난 1월 노동법 기습통과에 반대한 현대자동차 등 7개 완성차업체가 20여일간 파업을 계속, 부품업계가 8천8백억원에 달하는 납품차질과 1억달러의 수출피해를 보면서 시작됐다.
이어 4월에는 완성차업계가 내수판매 감소로 납품업체들도 생산라인을 축소할 수 밖에 없었고 7월에는 기아사태가 불거져 기아자동차 납품업체들과 관련업체들에까지 불똥이 튀어 1차협력업체만 26개가 도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 부품업계의 생산차질은 1조원을 훨씬 넘어섰고 수십여개 업체가 조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한 것으로 추산돼 올해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생산규모는 9조9천억원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가 부품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진성어음할인을 하루속히 정상화하고 신용특례보증 등 지원과 긴급운영자금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