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 1천7백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순수 지리정보시스템(GIS)시장에서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 상당수가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올한해 수주실적을 토대로 업체별 현황을 보면 LGEDS시스템과 SK컴퓨터통신이 약진한반면 쌍용정보통신과 삼성SDS가 보합세를 유지했으며,여타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기술개발에 나선 업체들 가운데 사업성과를 내지 못한 업체들이 많았던 것도 올한해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95년을 전후해 올해까지 줄잡아 약 10여개 SI업체가 이 시장에 새로 참여한데서알수 있듯이 그동안 GIS사업에 거는 SI업체들의 관심도는 줄곧 높아져 왔다.
GIS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체의 면면을 보더라도 선발주자인 쌍용정보통신,삼성SDS를비롯 LGEDS시스템, SK컴퓨터통신,현대정보기술,코오롱정보통신,농심데이타시스템,효성데이타시스템,한전정보네트웍,제일C&C,대우정보시스템,기아정보시스템 등 국내 주요 SI업체를총 망라하고 있다.
올해 이들 SI업체의 사업전개 양상은 기존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업다각화형」,「그룹사 물량의존형」 그리고 「신규 사이트 공략형」등으로 대별된다.
대표적인 사업다각화형 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은 10년 이상의 사업경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GIS사업을 확산시켜 올해 통신 및 공공프로젝트의 수주확보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 회사는 토지정보시스템(LIS)프로젝트에서 발주처와 의견조정이 안되는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나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LGEDS시스템은 올해 인천신공항도형정보시스템,군시설물관리시스템 및 서울시소방본부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최단기간 내에 전략적 성공을 거둔 업체로 평가된다.LG소프트도 나름대로의 사업경험을 통해 가스시설물관리분야의 성과를 꾸준히 지켜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내 물량수주의 이점을 그룹 외부까지로 확산시켜 영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나간 사례로는SK컴퓨터통신이 꼽힌다.이 회사는 SK그룹내 물량은 물론 주요 가스회사의 시설물관리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해 단숨에 GIS 선두그룹에 진입했다.
SK컴퓨터통신과 비슷한 전략을 모색했던 현대정보기술은 그룹내 4개 관련 사업부를 통합해 활성화를 모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이 회사는 최근 사업권을 수주한 서울시UIS사업을 GIS사업 활성화의 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제나시스코리아와의 전략적 제휴로 시장참여를 선언했으나 제나시스코리아의기존 프로젝트인 지역난방공사,재난관리시스템 시범사업 외에는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으며 기아정보시스템은 기아자동차의 CNS사업과 도로교통안전협회의 교통GIS부문 수주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최소한의 사업명맥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신규사이트 공략에 나선 SI업체들의 실적은 기존 업체들의 벽에 부딪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효성데이타시스템은 최근 국립지리원 수치지DB구축시스템 사업 수주에 성공,체면을 유지했으며 코오롱정보통신은 NGIS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나 뚜렷한 사업수주 실적이 없는 상태.
또 한전정보네트웍은 한국전력의 配電GIS구축 사업이 1년이상 연기되면서 팀이 해체되는 등 전혀 사업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중소 GIS업체와의 협력및 아웃소싱을 통한 GIS를 모색했던 제일C&C와,지난해말 사업참여를 선언한 대우정보시스템등도 사업부를 만든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뚜렷한 실적이 나오지못해 사업부 관계자들을 속타게 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