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케이블인터넷 수익배분안 제시

케이블망을 통한 인터넷서비스 제공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발표한 두루넷이 서비스의 구체적인 추진을 위해 최근 협력대상인 종합유선방송국(SO)과 전송망사업자(NO)와의 수익배분 및 역할 배분안을 마련, 본격 협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근 한국전력 및 MS와 함께 국내의 케이블TV 전송망을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발표한 두루넷은 최근 SO협의회(회장 황영선)에 케이블 인터넷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자사가 마련한 수익배분 및 역할분담안을 제안했다.

두루넷이 SO에 제시한 레인보우 프로젝트 수익배분안은 케이블모뎀 투자주체 등 역할분담에 따라 수익배분율이 달라지는 2개의 안으로 구성돼 있다.

「제1안」은 두루넷이 고가의 케이블모뎀을 투자하는 대신 수익의 60%(MS사 등 외국사 배분율 포함), SO 및 NO가 40%를 차지한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이 경우 두루넷은 국내외 백본망 및 전체 네트워크 제공, SO내 주통신장비 및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콘텐츠 개발 및 제공, 빌링시스템 및 전체 마케팅 제공, 케이블모뎀을 투자하고, SO는 광동축혼합망(HFC)의 운영 및 상향대역 업그레이드, 인입선 및 댁내설비의 설치 및 관리, 지역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예상수익의 55%를 두루넷이, 45%를 SO 및 NO가 차지한다는 「제2안」은 제1안과 유사하나 50만원대를 웃도는 케이블모뎀 투자를 SO가 담당한다는 것으로 압축되고 있다.

두루넷의 레인보우 프로젝트 수익배분안 작성은 미국의 케이블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HOME사의 구도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O협의회는 두루넷이 제시한 이같은 수익배분안을 한국전력 전송망을 활용하고 있는 32개 SO에 통고, 전체 SO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최근 일부 사업자를 중심으로 조기협의에 반대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조기합의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일부 SO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향후 협의과정에서 제1안이 채택될 경우 SO는 인터넷을 포함한 케이블 부가통신서비스의 종속변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전력망을 활용하는 SO의 한 관계자는 『두루넷이 레인보우 프로젝트 수익배분안을 제시하기 전에 2차 구역뿐만 아니라 1차 SO 구역내의 망개선 투자계획을 먼저 제시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하며 『이같은 향후 투자계획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배분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두루넷의 수익배분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보다는 향후 SO가 별도로 수익 및 역할분담안을 작성해 두루넷측과 협의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