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과 95년 2년간 중앙대 자연대에서 연구실적 및 논문발표 수 연속 1위를 차지한 전자공학과 최종수 교수(48)는 국내 영상신호처리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학술지에 80여편의 논문을 비롯해 국제 학술지에 20여편, 국제 학술회의에서 40여편의 논문을 제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1년에 평균 8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최 교수는 『이렇게 활발하게 연구실적을 올릴 수 있던 것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영상정보연구실의 석, 박사과정 학생들 덕분』이라고 제자들에게 공을 돌리는 학자로서의 넉넉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신호처리 국제 합동학술대회」를 서울대 이상욱 교수와 함께 이끌고 있어 국내 신호처리분야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많은 공헌을 했다.
지난 78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 도중 일본 게이오대학으로 유학, 81년 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이래로 16년 동안 중앙대 교수자리를 지킨 최 교수는 『서울대 재학중에 일본 게이오대 교수 한 분이 찾아와 일본에서 공부하지 않겠느냐고 제의가 들어와 낯선 곳에서 공부하는 것도 자기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동의했다』라며 일본에서 수학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최 교수의 연구활동은 다방면으로 왕성하다. 영상신호처리분야가 그의 연구 영역으로 80년대에는 의용초음파영상기술 및 영상통신기술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90년대에 들어서는 로봇 시각구현 및 응용분야를, 최근에는 국방용 유도탄의 눈작용을 하는 적외선 탐색기분야를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연구대상의 변화에 대해 최 교수는 『외부에 비쳐지기는 다방면에 걸쳐 연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근본기술은 영상신호처리와 상호 연관성을 갖는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대학의 연구개발이 실용화로 흐르고 있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점 연구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학생들에게 늘 주변환경을 탓하지 말고 높은 곳으로 바라보며 생활하라고 주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최 교수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대충」이다. 그는 수업을 빠뜨리는 일이 없다. 부득이 결강을 하게 되면 반드시 보강을 한다. 시험출제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그와 대화를 나눈 학생이라면 그의 잔잔한 미소 뒤에 숨어있는 제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접하게 되고 자신의 편견을 탓한다고 한다.
박사과정 6학기에 다니는 홍현기씨는 『교수님은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지도를 하고 있어 기술의 흐름이나 예측을 하는 데 길잡이가 되고 있다』며 『특히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달라 학생과 많은 대화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면 때문에 교수님 밑에서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다』라고 자랑한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