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업 전반에 걸친 불황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경영적자에 시달리던 두산기계(대표 정재식)의 수출이 급증,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1천6백14억원의 매출을 올린 두산기계의 수출 비중은 총 매출액의 8.7%에 불과한 1백40억원. 그러나 올해는 추정매출 2천억원의 26%인 5백10억원을 수출이 차지한 것이다.
주요 부문별 수출실적도 공작기계 부문이 전년대비 2백% 포인트 증가한 1백50억원, 화학기계 장치 부문도 8백% 포인트 이상 증가한 3백50억원을 수출로 올렸다.
이처럼 불황 속에서도 두산기계의 수출 및 매출 급증 추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94년부터 강도높은 경영혁신 활동을 전개,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제조장비 등 고부가 신규사업으로 진출하는 등 적기에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아울러 노사화합을 통해 수출 중심의 경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던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96년 4월 일본의 O&H사와의 기술제휴기간 만료 및 협력관계 청산으로 수출에 대한 옵션이 해제됐고 97년 들어 수출 주력품목을 선정하고 해당 국가별 또는 지역별 특화기종을 선정, 집중화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두산기계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따른 원화의 평가절하 지속과 내수시장에서의 불황 및 경쟁 심화로 공작기계 부문의 수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고 인도와 미국 등 주요 국제 공작기계전시회에 참가하고 CE마크 등 국제인증 획득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에 애프터서비스 전담요원을 파견하는 등 해외서비스 능력을 강화해 수출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