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멀티미디어 밸리를 설립, 과학공원 전체를 멀티미디어 벤처 테마파크로 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3일 대전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65개 소프트웨어분야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대전광역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회장 오길록 시스템공학연구소 소장)는 엑스포과학공원 운영업체인 엑스피아월드가 최근 사업권을 포기함에 따라 엑스포과학공원을 「미디어 벤처 테마파크」로 조성키로 하고 현재 대전시, 과학공원 관계자들과 본격 협의를 하고 있다.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벤처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보면 현재 과학기술 관련 주제별로 이루어져 엑스포 공간을 멀티미디어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가상공원으로 개편하는데 초점을 두고 이를 위해 각 주제별 전시관을 가상모험, 가상여행 등 가상체험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전시장을 컴퓨터 및 정보통신박물관, 각종 멀티미디어 게임공간으로 개조해 멀티미디어 관련 교육 및 오락 기능을 겸비한 테마파크로 조성키로 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또 엑스포과학공원 일부 부지에 벤처센터를 건립하고 여기에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전시관, 미디어시험관, 가상현실체험관, 대덕연구단지 소재 연구기관들의 연구결과물 전시관, 미디어박물관, 디지털 영상스튜디오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협의회는 이와함께 이같이 조성한 미디어 벤처 테마파크를 대덕연구단지는 물론 제3종합청사, 초고속망 시범지역 등과 연계시켜 종합적인 미디어밸리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협의회는 이러한 테마파크 설립 계획이 성공을 거둘 경우 연구원 창업기업 및 수도권 벤처기업들의 대전지역 유치는 물론 외국의 첨단 창업인력 유치도 가능해 세계적인 벤처기업의 산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테마파크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관련 부지 및 시설 매입 자금 확보는 물론 통산부 등 관계부처의 승인, 대전광역시의 지원 등 관련기관의 협조 문제가 남아있어 성공 여부가 의문이다.
이에대해 협의회 부회장 진성일 충남대 소프트웨어연구센터 소장은 『기존 1조원 가량 투자된 엑스포전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이 설득력을 얻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관계 기관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