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 경기 급랭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는 기아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체가 잇따라 경영위기에 봉착하는 바람에 워크스테이션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까지 겹쳐 자동차,반도체,조선,중공업등 주요 워크스테이션 수요기업들이 전산 투자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거나 축소하고 있기때문이다.

여기에다 경비 절감 차원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광고, 판촉물 비용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중소 디자인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돼 그래픽워크스테이션의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또 정부가 불요불급한 예산의 집행을 보류하고 있어 대학 및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연구용으로 활용할 워크스테이션이의 구매 물량을 크게 줄여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내년에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하고 있는 대다수 외국계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올해 전년보다도 못미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내년에는더욱 상황이 악화되어 적자를 기록하는 업체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3사의 투자 축소는워크스테이션 시장규모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워크스테이션 경기의 위축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중소 디자인업체의 경영난 가중은그래픽워크스테이션의 신규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국실리콘그래픽스의 한 관계자는예상했다.

한국디지탈의 한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성능보다는 가격이 워크스테이션 판매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윈도NT기반의 보급형 퍼스널 워크스테이션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