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기술동향과 매출현황-컴퓨터산업 (하);소프트웨어부문
올해 소프트웨어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자금한파에도 불구하고 여타 전자산업분야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했다. 10월 이전까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꾸준한 전산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연초 매출목표를 비교적 보수적인 수준에서 설정했던 것도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업계가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피해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신축성 있는 목표설정, 신규수요 창출 등 유연한 경영전략에 힘입어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하드웨어와 컨설팅 등을 제외한 순수 소프트웨어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최소한 20% 이상 늘어난 3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소프트웨어시장에서 관심을 끌만한 기술적인 주요 이슈로는 웹브라우저 시장의 경쟁 가속화, 푸시(Push)기술의 보급확산 및 대중화와 윈도NT의 보급확산 등을 꼽을 수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상반기까지 3개월마다 신제품을 쏟아낼 정도로 신속한 업그레이드 전략으로 선두업체인 넷스케이프를 급속히 추격하며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역전의 계기를 확보했다는 것이 커다란 변화였다.
올 초 마림바, 캐스터넷 등 미국 업체들이 푸시기술을 잇따라 개발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 등 웹브라우저 업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데 힘입어 인터넷 방송이 현실성있는 기술로 떠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개념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데 그쳤던 인트라넷분야에서도 잇단 신제품 출시와 그룹웨어의 통합에 힘입어 이 기술이 기업 내 정보공유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는 점도 올해의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내놓고 있는 윈도NT는 올해 「한글 윈도 엔터프라이즈 서버4.0」 버전 출시를 계기로 고가의 유닉스 플랫폼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는 윈도NT 4.0이 출시되면서 부터 확장성, 장애복구, 트랜잭션, 메시지 송수신 등의 기능을 지원하며 유닉스서버와 비슷한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유닉스 진영은 64비트 운용체계(OS), 비균등메모리접근(NUMA), 크로스바, 클러스터 등 다양한 확장기술을 이용한 시스템 대형화로 윈도NT의 급신장세에 맞서는 동시에 상위기종인 중형 및 메인프레임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또 윈도NT와 경쟁관계에 있는 노벨도 인트라넷기능을 대거 수용한 「인트라넷웨어」를 출시하며 최근 급속한 신장세를 타고 있는 윈도NT의 시장잠식에 대처하는 전략을 구사해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시장상황을 주요 부문별로 점검하면 운용체계(OS)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 및 윈도NT가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나간 데다 전통적으로 네트워크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노벨의 인터넷 수용전략으로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백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의 실적으로 계산되는 매출을 포함할 경우 올해 국내 OS시장의 전체 규모는 약 8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OS와 함께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관리스템(DBMS)시장은 데이터웨어하우징(DW)과 인트라넷 솔루션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정도 성장한 1천2백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 DBMS시장에서 두드러진 추세는 DW의 급성장으로 현대자동차, 삼성카드 등 실제 구축사례가 속속 이어지며 전체 DBMS의 매출 가운데 DW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으로까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DBMS시장의 큰 조류로는 올 2월 인포믹스를 시작으로 한국오라클, 한국사이베이스, 한국IBM 등이 모두 DBMS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객체관계형(OR)DBMS를 출시해 기존 시장의 주력 제품인 관계형(R)DBMS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관심을 끌었다.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은 네트워크 및 디지털 문서의 활성화에 힘입어 올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시장으로 꼽을 수 있다. 문서관리, 이미징시스템(광파일), 검색엔진, 도면관리, 정보검색, 뷰어, 워크플로 등을 포함하는 EDMS 시장규모는 시스템통합(SI)분야를 포함해 전년 6백90억원에서 무려 1백20% 가량 증가한 1천5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순수 소프트웨어분야가 96년 1백96억원에서 1백% 증가한 약 3백93억원선으로 전망된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시장은 기업들의 활발한 업무재구축(BPR) 노력에 힘입어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1백% 성장한 5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AP코리아, 한국오라클, 한국SSA가 지난해 ERP패키지 공급시장을 주도했으며 올해 바안코리아와 한국QAD가 대형 사이트를 확보하면서 메이저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SAP코리아는 1백80억원의 매출을 보여 세계시장에서는 물론 한국시장에서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전산원, 한국하이네트, 영림원 등 한국형 ERP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전반적인 ERP 수요확산에 힘입어 올해 약 9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등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웨어업체들은 올해 관공서부문의 신규 수요와 민간기업 및 금융기관의 대체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2백7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룹웨어업체들은 인트라넷시장을 집중 공략해 이 부문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주요 제품에 윈도NT, 자바, 인터넷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보한 점을 올해 주요 성과로 꼽고 있다.
이밖에 전자출판시장에서는 휴먼컴퓨터, 소프트매직 등 전문업체들이 인터넷 출판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종이출판을 디지털출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으며 시장 선두업체인 서울시스템이 서울신문, 국민일보, 강원일보 등 대규모 신문사 전산조판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해 시장 주도태세를 갖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