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새해부터 방송시간 단축

한국방송협회(회장 홍두표)는 IMF체제하의 국내경제 위축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로 하여금 내년 1월부터 자율적으로 방송시간을 2시간 단축토록 하는 등 10개항을 결의했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오전 9시 춘천 두산리조트 콘도에서 회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97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사항을 결의했다.

방송협회는 『IMF체제하에서 정부와 국민,기업이 한 마음이 되어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는 철저한 긴축경영으로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방송3사는 앞으로 제작비 상승요인 제거,외화소비 억제,과소비 조장 프로그램 편성자제,경제살리기 공동캠페인 등을 중점시행키로 했다.

방송 3사는 우선 내년 1월부터 자율적으로 방송시간을 2시간 단축하는 한편 대규모 제작비가 소요되는 드라마 1편과 대형 쇼프로그램 1편을 각각 폐지,제작비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한 국내 영상산업 진흥차원에서 국산영화 1편을 증편해 방영키로 했으며 물량공세라는 부작용을 야기했던 TV 3사의 지나친 시청률경쟁을 지양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호화사치 및 낭비 분위기를 조장해왔던 오락프로그램 편성전략을 과감히 수정해 나가기로 했으며 연말연시에도 이같은 방침을 적용키로 했다.

문제시됐던 장편 외국영화 구매경쟁을 자제함으로써 공급 메이저들의 공급가격 인상에 대응,외화수입의 억제 및 단가인하를 유도키로 했다.

또한 최근들어 급속히 늘어났던 해외제작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해외여행권 등 과도한 경품협찬을 자제키로 했다.

경제살리기에 역행하는 프로그램의 비생산적 요소를 제거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방송협회 이름으로 경제살리기 캠페인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송사의 초긴축 경영을 전제로 매년 급격히 상승해온 드라마 원고료와 출연료도 동결내지 인하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올해들어 사회문제화됐던 해외스포츠중계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 TV 3사가 공동중계 또는 순번중계키로 했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불필요한 달러를 소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스포츠 중계권료 협상은 방송협회를 단일창구로 TV 3사가 순번제로 하기로 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