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관리로 임명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 중 합작으로 중국 문등시에 「문등남경전자유한공사」를 설립, 트랜스포머 임가공사업을 하고 있는 남경전자의 임장수 사장.
임 사장은 지난 8월 1일 문등시로부터 대외경제무역공사 부총경리 겸 고문으로 임명돼 문등시 대외경제무역공사에 귀속돼 있는 18개의 창(공장)을 관장하며 무역업무 및 국내업체의 대중투자, 한, 중 업체간 교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외경제무역공사는 시장 및 당서기와 부시장을 상부로 두고 있는 여러 개의 국 가운데 대외경제무역국에 속해 있는 기관으로 부총경리는 국장이 겸임하고 있는 총경리 바로 밑의 직책이다.
임 사장은 지난 94년 트랜스포머업체인 B사의 중국공장 책임자로 중국에 나갔다가 지난해 지분의 30%를 투자해 「문등남경전자유한공사」를 설립,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트랜스포머 임가공사업에 나섰다.
그러면서 중국 현지사업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문등시 대외경제무역공사와 친분을 다져왔는데 지난 17년간 트랜스포머산업에 종사해왔고 중국에서도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생활하면서 현지사정에 밝다는 이유로 이같은 직책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이번에 중국 문등시의 대외경제무역공사 부총경리 직책을 맡게된 것은 문등시를 비롯, 청도, 위해 등 인근 지역에 이미 상당수의 국내 트랜스포머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또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가 많아 국내업체의 투자를 촉진시키고 상호협조를 위한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조치』라고 설명한다.
임 사장이 문등시 대외경제무역공사 부총경리가 되자 남경전자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중국정부에서 운영하는 업체와 동일한 대우를 받게되면서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이라면 누구나 겪어왔던 준조세 및 통관지연 등의 불편함이 완전히 없어져 현지 임가공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경전자는 이를 계기로 현재 W, F, K, J社 등 4개 국내 트랜스포머업체에 월 1백50만개 가량의 트랜스포머를 임가공해주고 있는 현지공장의 생산물량을 늘리고 품목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경전자는 최근 중국에 4개 외주공장을 확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데 이어 DY용 포커스코일 업체인 S社 및 스피커업체인 C社 등과 임가공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 사장은 『앞으로 임가공 품목을 트랜스포머 1가지에서 하네스, 인쇄회로기판(PCB)조립,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부품, 스피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맡게된 직책을 십분 활용해 중국에 진출하려해도 현지사정에 어둡거나 자금이 부족해 곤란을 겪고 있는 국내업체들에 최대한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