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 원가절감 운동 성과]

「원가절감만이 한국 반도체산업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는 묘약.」

2년여간 지속된 반도체 가격의 하락에 이은 금융 및 외환위기가 몰아닥치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지상목표는 이제 「성장」이 아닌 「생존」으로 뒤바뀌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반도체가 12일 청주 공장에서 개최한 원가절감 성과 발표행사(97 베스트 스킬 발표대회)는 우리 반도체업계의 살 길은 결국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밖에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총 12개팀이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춰 추진해온 활동으로 LG반도체가 거둔 원가 절감 효과만 무려 1천8백8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동시에 올해와 내년에 걸쳐 약 5천억원 이상의 경영개선 효과가 가능한 것으로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동일 라인의 웨이퍼 처리능력 35% 향상 △제조공정기간 50% 단축 △패키지 비용 50% 절감 △원부자재 국산화를 통한 30% 비용절감 △세척 공정의 폐알콜등 재활용 공정 개발 △수율 향상을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 매우 현실적인 성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G반도체의 원가절감 목표는 제조원가를 반 이하로 낮추는 것.

특히 청주공장에서 추진한 「COM 123」운동과 패키지공장의 「반뚝이」팀 활동 등은 성공적인 원가절감 성과로 호평받았다.

「COM 123」운동은 생산성 30% 향상과 원가 50% 절감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제품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또한 반도체 패키지 비용을 반으로 절감하기 위한 반뚝이 활동도 원가를 3분의1로 낮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구본준 사장은 『모든 혁신 활동은 핵심역량 확보와 성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사고를 파괴하는 발상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겪고 있는 최근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바꿔나가자』고 당부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