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 3사의 사장단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주부터 예정된 임원인사를 둘러싸고 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축소, 경비절감 등이 그룹차원에서 공식발표된 만큼 이같은 상황이 이번 인사에 대폭 반영될 것은 분명해 올해 인사가 예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폭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주에 단행한 사장단인사가 전자내 임직원들 조차 의외라는 반응을 보일정도로 소폭에 그침에 따라 오히려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계사업정리, 30% 조직축소 등의 강도높은 그룹차원에서의 자구책이 사장단인사에서 이번 주 중으로 예정돼 있는 임원인사에 그대로 전가되지 않겠느냐는 것. 실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경우 결제라인 축소, 유사부서 통폐합, 지원부서 감축 등에 대한 내부방침이 하나 둘씩 전해지고 있어 임직원들의 사기가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오는 23일로 예정된 LG전자도 이번 주중으로 임원인사를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실적호조로 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던 임직원들도 다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승진인사에 대해 그룹차원에서 재검토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과 맞물리면서 LG전자 또한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임원인사의 폭이 크지 않겠느냐는 게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전자 3사 중 유일하게 사령탑이 바뀐 대우전자는 신임사장이 40대 중반이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임원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60여명의 이사부장급 이상 임직원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신임사장에 비해 연령이 많은데다 이미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급 이상 최고경영층들이 대거 해외로 발령이 난 상태에서 이같은 기조가 임원인사에도 그대로 흘러가지 않겠느냐는 것. 내부적으로는 어차피 새로 사장에 취임한 만큼 인사시기는 정식발령일자인 내년 1월 1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면 이번 주 중에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어 대우전자 임원들 또한 올 연말 인사태풍에서 무사히 비켜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 기자>